알파고 시대, 당신의 일자리 생존법

“내가 과연 인공지능과 경쟁할 수 있을까?” 오늘날 선진국 일자리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지식 노동의 영역에 인공 지능이 침투하면서 사람들이 점차 불안해하고 있다. 한번 관점을 바꿔보자. 기존에는 “사람이 하는 일 중 기계가 더 저렴하고 빠르게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라는 ‘자동화의 위협’에 초점을 맞췄다. “똑똑한 기계의 도움을 받아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라는 ‘증강(augmentation)의 기회’ 관점에서 접근해보자. 기계와 달리기 경주를 하기보다, 이어달리기를 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기계와 배턴을 주고받을 줄 아는 사람이 최후의 승자가 될 것이다. 이 관점에서 당신의 일자리를 지키는 방법을 살펴보자.

  • 올라 서기(step up)
    • 자잘한 일은 기계에 맡기고, 큰 그림을 그리는 역할에 집중한다. 제약회사인 버그(Berg)에서는 신약 개발 과정에 인공 지능을 활용한다.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심층적인 연구가 필요한 분자를 뽑아주면, 연구원들이 살펴보는 방식이다. ‘올라 서기’를 추구하려면 많이 배워야 한다(long education). 전문성은 물론 종합적으로 사고할 줄 아는 ‘T자형 인재’가 좋은 예다. 기계를 잘 활용하면서, 기계가 하는 일을 직접 할 줄 알아야 한다.
  • 비켜 서기(step aside)
    •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함께 일하는 방법을 아는 “대인관계 지능(interpersonal intelligence)”을 활용하는 방법이다. 간병인이나 코미디언뿐만 아니라 변호사나 건축가 등 전문직에게도 이 지능은 중요하다. ‘비켜 서기’를 골랐다면 자신의 강점 중 프로그래밍화될 수 없는 특성을 갈고닦아야 한다. IQ가 측정하지 못하는 특성이자, 교육 과정 대부분에서 간과되었던 특성이기도 하다.
  • 들어 서기(step in)
    • 벤 버냉키가 FRB 의장에서 퇴임 후 신청한 대출을 심사 시스템이 거절한 적이 있었다. 책 출판이나 강연 수입 등 기대 소득을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들어 서기’는 기계의 처리 결과를 살펴보고, 오류를 수정하는 역할을 이야기한다. 극도로 자동화된 온라인 광고 체계의 오류에 대해 지적할 수 있는 건 사람뿐이다. 이는 기계가 더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이다. 그렇기 때문에 뛰어난 관찰력과, 기술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 좁혀 서기(step narrowly)
    • 종이의 질감, 섬유 구조 등을 분석하는 종이 감별사라는 직업이 있다. 이 작업을 하는 인공 지능을 만들 수도 있지만, 그러기에는 시장의 규모가 작다. ‘좁혀 서기’를 추구하는 사람은 굉장히 전문적인 영역을 파고들어야 한다. ‘올라 서기’와는 정반대의 방향성이다. 해당 영역에서 큰 명성을 얻어야 하고, 차별화된 브랜드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 앞장 서기(step forward)
    • 더 나은 인공 지능을 직접 만들어내는 전략이 ‘앞장 서기’이다. 아직 충족되지 않은 사람의 니즈를 파악하고, 프로그래밍화될 수 있는 영역을 정의하고 만들어내는 역할이다. 컴퓨터 공학, 인공 지능, 분석에 조예가 깊은 사람에게 가능한 전략이다. 그리고 자신의 분야에 대한 깊은 이해는 물론 외부의 관점에서도 바라볼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고용주들도 증강의 관점이 필요하다. 대다수 고용주들은 사람이 일할 때 생기는 안 좋은 면을 바라보기 때문에 자동화를 추구한다. 하지만 기업의 성공에는 비용 절감보다는 지속적인 혁신이 중요하다. 혁신의 시대에는 사람이 가지는 장점에 주목해야 한다. 경쟁사에서 내일이라도 도입 가능한 소프트웨어에 전적으로 의존하기보다는, 차별화된 가치를 만들어내는 사람을 중심에 둘 필요가 있다.

tN 인사이트: 알파고가 이세돌 9단과의 바둑 대결에서 승리하면서 인공 지능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어떤 이는 긍정적인 미래를, 또 다른 이는 부정적인 미래를 전망하며 엇갈린다. 하지만 상당수의 일자리가 기계와 인공 지능에 영향 받을 것이라는 전망에는 의견이 일치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어떤 관점에서 미래를 대비해야 할지에 대해 이 기사는 ‘경쟁하지 말고, 협업하라’는 아주 명료한 메시지를 던진다. 제시된 5가지 방법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사람이기에 할 수 있는 일’을 ‘기계의 도움’을 받아하라는 걸로 요약할 수 있겠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미래에는 변화가 있을 것이기에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해법을 추구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관련 기사: Harvard Business Review

이미지 출처: Raconteur

쿠팡의 Product Owner입니다. 그전에는 삼성전자에서 갤럭시 시리즈의 UX 디자인 전략을 수립 및 실행했고, 잡플래닛에서 서비스 기획을 담당하며 모바일화를 이끌었습니다. 사람, 제품 그리고 비즈니스의 교차점을 고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