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CES 결산] 올해 CES가 작년 CES와 달라진 점 10가지

올해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소비자 가전 전시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는 참석 인원이 역대 최대(작년은 18만명, 올해는 아직 공식 집계는 없으나 작년을 훨씬 상회 예상)를 기록할 정도로 큰 성황을 이루었다. 또한, IT가 접목된 거의 모든 기술분야별로 전세계 업체들이 참석하여 독자적으로 개발한 최첨단 기술들을 선보였다. 2018년 CES에 참석해 직접 전시 현장을 보면서 2018년 CES가 2017년 CES에 비해 달라진 점 10가지를 아래와 같이 정리한다.

  1. 구글의 대대적인 “Hey Google” 마케팅
    작년에는 존재감이 없던 구글이 음성 비서인 구글 어시스턴트를 홍보하기 위해 라스베가스의 옥외 대형 광고판과 모노레일에 “Hey Google” 슬로건을 걸고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였고, 옥외 부스를 마련하여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였다. 이로써 구글은 스마트홈과 관련된 음성 스피커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아마존 알렉사에 대한 대대적인 반격을 예고했다. 실제로 파나소닉, LG, GE 등의 많은 기업들이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스마트홈 제품들을 선보였고, 언론들은 이번 CES에서 구글 어시스턴트가 아마존 알렉사에 승리를 거두었다고 보도했다.

    구글 어시스턴트 광고를 부착한 라스베가스 모노레일 (출처: 9to5Google)

  2. 스마트홈 산업의 본격화
    작년에는 월풀 등 아마존 알렉사를 탑재한 가전 기기들만 약간 보였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아마존 알렉사와 구글 어스시턴트를 탑재하지 않은 스마트홈 제품들이 없을 정도로 이들이 필수 기능으로 구비되었다. 특히, 보안과 관련된 제품들이 대거 선보여 이들이 스마트홈 시장의 선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음성 인식 제어가 필요한 스마트홈 시장에 아마존 알렉사와 구글 어시스턴트가 양대 구심점으로 자리잡으면서 스마트홈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전망이다.

    아마존이 인수한 스마트홈 보안 카메라 회사 블링크의 전시 부스

  3. 완성도가 더욱 높아진 중국 기업들
    작년에도 CES에 참석한 중국 기업들이 많았고, 올해도 역시 중국 기업들은 여전히 많았다. 작년에 중국 기업들이 선보인 기술들의 완성도는 높았으나 디자인 등 전체적인 구성은 조잡해 합격점을 주기 어려웠다. 그러나 이들이 올해는 완전히 환골탈태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면, Popuband Music의 태블릿을 이용한 기타 연습 제품을 보면 이제는 감성을 도입한 엔터테인먼트 영역까지 중국 기업들이 그 행보가 넓어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중국 기업들은 이제 단순 제조업에서 벗어나 제품 기획, 디자인, 감성 등 모든 면에서 그 완성도가 상당히 높은 수준까지 올라온 느낌을 주었다.

    Popuband Music의 전시 부스

  4. 비행 택시의 본격적인 등장
    작년에는 두바이에서 드론 택시 사업을 계획중인 중국의 Ehang이 탑승용 드론을 선보였던 것에 비해, 올해는 볼로콥터벨 헬리콥터에서 비행 택시를 선보였다. 이미 우버가 2020년에 에어택시를 LA 등에 도입하기로 하고, 기종 선정을 검토중인 가운데 대규모 자본과 기술력을 가진 헬리콥터 업체들이 한발 앞서 나가는 듯하다. 한편, Ehang은 금년 CES에 불참했다.

    벨 헬리콥터의 비행택시모듈

  5. 유럽 스타트업들의 선전
    프랑스를 위시하여 영국, 이스라엘, 네덜란드 등의 유럽 스타트업들은 유레카관에서 대규모 전시 부스들을 선보였다. 프랑스 스타트업들은 200여개 국가 부스를 사용해 작년보다 규모를 더 키웠고, 이스라엘은 국가 부스에 참여한 스타트업수가 16개로 비교적 적었지만 입체적인 부스 디자인과 최첨단 기술들로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영국은 국가 부스의 수가 더 적었지만 유니온잭 색채의 부스를 횡대 배열로 유레카관 입구 앞에 세워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유레카관의 유럽 스타트업 부스들 (좌측위로부터 시계방향으로 프랑스, 영국, 이스라엘, 네덜란드)

  6. 차량의 모빌리티 비즈니스화 
    작년에 자동차를 전담하는 컨벤션 센터의 노스 홀(North Hall)은 자율주행용 미래형 차량의 전시장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여기서 벗어나 기업별로 다양한 전시 형태를 보여주었다. 이중에서 단연 화두는 언론에서도 많이 소개된 도요타의 e-Palette였다. 도요타에서는 차량 공유와 자율 주행에 모두 적합한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e-Palette를 선보였는데 차량이 소유에서 서비스(TaaS) 개념으로 바뀌는 대변혁의 시기에 잘 부합하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도요타의 e-Palette

  7. 초대형 디스플레이 기술을 선도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작년에 이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자사 가전 제품들을 풀라인업한 부스를 선보였다. 부스 규모면이나 제품 기술면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경쟁 IT 업체들을 압도할 정도의 화려함을 선사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벽 전체를 마이크로 LED를 사용하여 디스플레이화한 “THE WALL”을 선보였고, LG 전자는 작년의 OLED 터널에 이어 그 굴곡 자유도를 한단계 더 끌어올린 초대형 OLED 협곡을 선보여 아직까지는 양 기업들이 초대형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선두 주자임을 각인시켰다.

    삼성전자의 THE WALL과 LG전자의 OLED 협곡

  8. AI 로봇 산업의 본격화
    작년에는 샌즈 엑스포(Sands Expo)의 일부 공간에 로봇 전시 부스들이 모여 있었다면 올해부터는 컨벤션 센터의 사우스 홀(South Hall)로 이전해 좀더 공간을 넓혀 로봇 전시 부스들을 만들었다. 이로 인해 기존에 있던 드론 기업들의 전시 공간은 상당히 줄어든 것으로 보였다. 새로 이전된 공간에는 혼다의 3E 로보틱스, 소니의 아이보, 오므론의 탁구로봇인 포르페우스, Abilix의 그룹 로봇들 등 다양한 로봇들이 선을 보였다. 특히, 이들 로봇들은 AI 또는 교감 능력을 도입하여 인간과 좀더 가까워졌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오므론과 Abilix의 로봇들

  9. 자율주행차 사업을 본격화하는 반도체 업체들
    자율주행에 필요한 시각 처리 기술에 총력을 모으고 있는 엔비디아 이외에도 올해에는 인텔이 작년에 18조원에 인수한 이스라엘 자율주행 AI 업체인 모빌아이와 고성능 반도체인 스냅드래곤을 앞세운 퀄컴이 차량을 전면에 내세운 대형 부스를 선보였다. 자율주행차는 차량 외부에서 입력되는 대용량의 시각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뛰어난 연산 능력을 가진 반도체가 필요하다. 따라서 기존에는 주로 가전 제품에 치중하던 반도체 업체들이 하나둘씩 점차 자율주행차 사업에 뛰어드는 계기가 마련되고 있다.

    모빌아이와 퀄컴의 전시 부스

  10. 입체 시각과 입체 청각 관련 기업의 증가
    Insta 360, detu, Linkflow 등의 많은 업체들이 다양한 형태의 360도 카메라를 선보였다. 카메라 기술의 발달 및 디지털 포토의 증가로 특수 촬영에 대한 수요가 점차 늘면서 360도 카메라 사업이 커지고 있다. 한편, 포터블 스피커와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 등을 전시한 기업들의 수가 작년보다 상당히 많이 늘어나 포터블 오디오 관련 분야의 기술 발전 및 수요 증가를 확인할 수 있었다.

    Insta 360과 detu의 전시 부스

이미지 출처: AndroidGuys, 9to5Google

유미특허법인의 파트너 변리사이자 미국 patent bar 합격자로서 미국 미네소타대에서 기술경영(MOT) 석사를 마쳤습니다. 특허분석, 자문 및 강의를 전문적으로 해 오고 있으며, 기술경영과 관련된 최신외국자료를 정제해 페이스북(yongkyoo.lee.7)에 올려 페친들과 소통하며 항상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노력중입니다. 상세 프로필은 하기 URL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