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개발자들은 그렇게 인색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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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들은 개발을 위한 도구에 비용을 지불하는데 매우 인색하다. 분석 도구나 통합개발환경(IDE), 인터페이스(API)나 개발 키트(SDK)에 이르기까지, 개발자들은 공짜 개발도구나 서비스를 원한다. 개발을 쉽게 해 줄 효율적인 유료 도구가 있는 경우에도 오픈 소스를 이용하거나 차라리 직접 도구를 만드는 것을 더 선호한다. 일례로 모바일 앱 개발 붐이 한창 일던 2010년 경, 많은 회사들이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 등 모바일 앱을 만드는 개발자들을 위한, 각종 개발도구 관련 사업기회를 주목했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의 회사들은 개발자 도구를 팔아 수익을 올리는 데 실패했다. 개발자들이 개발 도구를 돈 주고 사려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개발자들에게도 할 말이 있다. 만약 회사에서 유료 개발 도구를 쓰려고 구매를 신청하면, 분명 회사에서는 ‘왜 무료 개발 도구나 오픈 소스를 이용하지 않느냐?’고 물을 것이고, 그에 답하려면 어차피 무료 개발 도구를 설치해서 직접 써봐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발자의 시간은 공짜가 아니다. 개발자가 무료 도구를 설치하고 환경을 맞추는 데 드는 시간을 돈으로 환산한다면 오히려 유료 개발 도구보다 비쌀 수도 있다.

tN insight: 개발자들이 무료 개발도구나 오픈 소스를 선호하는 이유는 단지 공짜이기 때문은 아니다. 특정 회사의 개발 도구를 구매해 사용하게 되면 그 개발 도구에 종속적이 되고, 나중에 필요로 하는 서비스나 업데이트를 제대로 받지 못할 수도 있다. 혹은 심지어 그 회사가 더 이상의 지원을 포기하거나 사업을 접을 수도 있다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개발자들의 개발 노력을 덜어주는 도구의 개발은 매우 좋은 아이디어지만, 이를 통해 수익을 내기는 앞으로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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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수석연구원으로, 실리콘밸리에서 주재원으로 일하다 귀국하여 지금은 모바일 SW 플랫폼 개발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관심분야는 주로 모바일 기기, 보안, 안드로이드, 구글 등입니다.

1 comment / Add your comment below

  1. Guest says:

    회사에서 쓰는 SW도 개인이 직접 구매 했어여 한다는 겁니까?

    아니면, IT 사업체를 타겟으로 잡는건 두드려 맞을까 두려워서 개개인을 타겟으로 잡은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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