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익스플로어에 갇힌 한국의 인터넷

Internet explorer

워싱턴 포스트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 익스플로어에 지나치게 의존적인 한국의 인터넷 환경을 꼬집었다. 한국은 기술적으로 진보한 나라이고 최고 속도의 유무선 인터넷을 자랑하며, 국민들은 대부분 테크놀로지 사용에 익숙하지만, 이상하게도 인터넷 익스플로어가 없이는 온라인에서 아무것도 살 수 없는 뒤떨어진 환경을 지적했다. 맥 컴퓨터를 쓰는 사람은 비싼돈을 내고 윈도우즈를 설치하거나 필요할때마다 주변의 PC방을 사용해야 하는 현실을 보도했다.

14년전 한국 정부는 전자상거래 보안을 취지로 디지털 공인인증제를 도입하였다. 사용자는 공인 인증을 위해서 액티브 엑스 플러그인을 설치해야하고 이는 인터넷 익스플로어를 제외한 다른 브라우저에서는 불가능하다. 30만원 이하의 결제는 정부의 공인인증은 필요없지만, 이때도 역시 온라인 판매자가 요구하는 각종 인증이 필요해 불편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아마존이나 이베이등의 서구 웹사이트와 비교하면, 한국의 구식 인증 시스템이 시대에 뒤떨어진 것은 대부분 인식하지만 이제껏 별다른 변화없이 자리잡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인터넷 익스플로어와 액티브 엑스에 의존하는 환경에서 오는 심각한 부작용도 지적했다. 각종 인터넷 사이트들에서 액티브 엑스를 설치하겠냐는 팝업창에 한국인들은 거의 반사적으로 “예”라고 답하고 있어서, 컴퓨터에 자신도 모르게 무수히 많은 악성코드가 설치되고 있는 현실이다. 그리고 액티브 엑스와 인터넷 익스플로어는 사이버공격에 상대적으로 취약해 이 또한 최근 문제가 되고 있다. 보안을 위해 도입한 액티브 엑스가 오히려 보안에 방해가 되고있는 아이러니다.

(도표 출처: Washington Post)

관련기사: Washington Post

Written by

Big Basin Capital 이라는 VC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테크니들 창간인 & 초대 편집장.

4 comments / Add your comment below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