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2위 무선통신사업자 소프트뱅크(Softbank)가 자회사인 미국 3위 무선통신사업자 스프린트(Sprint)를 통해서, 미국 4위 무선통신사업자 티모바일(T-Mobile)의 인수전 참여자금확보를 위해 최근 적어도 5개이상의 은행과 논의중이라는 소식을 블룸버그(Bloomberg)통신이 입수했다. 비록 위 3개 무선통신사업자 모두 답변을 거부했지만, 스프린트의 티모바일 인수자금조달에 대한 소문은 지난 몇 달간 구체화되고 있다. 다만 미국연방통신위원회(FCC: Federal Communications Commission)가 2011년 미국 2위 무선통신사업자인 에이티앤티(AT&T)의 티모바일 인수를 거부했던 전례가 있는 만큼, 스프린트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더라도 FCC의 허가라는 난제를 어떻게 해결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tN insight:
소프트뱅크 손 마사요시(한국명손정의) 회장은 유명한 인물이다. 일본 수위권의 자산가이자, 무일푼에서 대기업총수로, 닷컴버블 붕괴위기를 극복하고 미국 거대통신사를 인수하면서 화려하게 부활하는 등 일본에서 유명할 요소는 충분하고, 여기에 재일교포라는 특성이 더해지면서 그의 성공기는 한국언론에서도 단골메뉴이다. 개인적으로 관심이 가는 부분은, 보통 동양인은 아무리 성공해도 그 유명세가 동양권에 머물기 마련인데, 손회장은 스프린트 인수 이전부터 이미 미국에서 상당한 수준의 관심을 확보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더구나 보다폰(Vodafone) 일본법인 인수 후 보여준 혁신적인 가격경쟁 및 점유율 확보전략을, 스프린트와 티모바일을 합병해서 미국에서도 적용할 수 있다는 명분도 있다. 이러한 손회장의 미국 내 인맥 및 명성이 티모바일 인수를 위한 로비작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아직은 부정적인 관측이 많은 티모바일 인수도 특유의 뚝심으로 성사시키고 말 것 같은 예감이 든다면 지나친 낙관론일까.
관련기사: Reut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