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大서 천여 개의 로봇이 떼지어 모양을 형성하는 알고리즘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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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임을 하나 하나 지시하는 지휘관 없이도 단체 행동으로써 복잡한 일을 수행해내는 벌떼나 개미떼처럼, 로봇들도 개별적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을 무리를 이루어 해낼 수 있을까. 하버드 대학 자기 조직 시스템 (Self-Organizing Systems) 리서치 그룹에서 1024개의 로봇이 자체적으로 움직여 별 모양, 글자 모양 등 주어진 모양을 형성하는 알고리즘을 발표했다. 모양의 시작점이 될 네 개의 씨드 (seed) 로봇을 배치하고, 적외선 통신으로 단번에 모든 로봇에게 원하는 모양에 대해 지시하면 그 이후부턴 로봇들이 알아서 무리 지어 모양을 만들어낸다.

연구에 사용된 로봇은 Wyss Institute에서 개발된 Kilobot이라 불리는 비교적 저렴한 (개당 $14) 로봇으로, 단순 이동을 할 수 있고 적외선을 이용하여 다른 로봇들과 통신할 수 있다. 이번 연구에서 Kilobot들에게는 무리의 가장자리를 따라서 움직이는 능력, 씨드 로봇으로부터의 거리가 얼마나 되는지 가늠하는 능력, 그리고 무리 내에서 자기 자신의 상대적 위치를 알아내는 능력, 이 세 가지 능력만이 부여되었다.

스웜 로보틱스 (swarm robotics: 간단한 동작을 수행할 수 있는 로봇 여러 개의 집단적인 움직임에 대한 연구 분야) 연구가 의미있기 위해선 로봇의 절대적인 갯수가 많아야 한다. 로봇의 갯수가 많아야만 로봇 각각의 중요성이 줄어들어 로봇 한두 개에 문제가 생겨도 전체의 움직임에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이제까지는 실제 로봇이 아닌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이뤄진 연구가 대부분이었고, 실제 로봇이 쓰이는 경우에도 보통 로봇이 5~10개, 많아야 백여 개 사용되는 정도였기 때문에 로봇이 천 개나 사용된 이번 연구는 의미가 깊다.

관련 기사: WSJ, IEEE Spect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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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ftware Engineer at Oracle Hardware Management Pack team. Twitter: @jessiecho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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