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대에 살면서 우리는 끊임없이 멀티태스킹의 유혹에 시달리고 있다. 친구와 점심을 먹다가도 다른 친구는 뭐하나 페이스북을 확인하고, 길을 걸으면서도 문자를 보내기도 하며, 줄서서 기다리는 동안 이메일을 보내기도 한다.
Guardian의 기사에 따르면 사람의 이런 멀티태스킹은 결과적으로 우리 뇌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본적으로 우리 뇌는 멀티태스킹에 적합한 시스템이 아니라는 것이다. 멀티태스킹이라고 착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한 작업에서 다른 작업으로 빠르게 지속적으로 전환하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작업 전환시마다 소요 비용이 발생해 결국은 덜 효율적으로 뇌를 사용하게 된다.
멀티태스킹을 할때 발생하는 아드레날린 호르몬은 뇌를 필요이상으로 자극해서 생각을 흐리게 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리고 멀티태스킹은 계속 새로운 자극을 찾게 만드는 욕구를 생성하고, 이로 인해 현재의 일에 집중하는 일은 더욱 어려워져 악순환을 초래한다. 재미 있는 사실은 멀티태스킹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만도 사람의 인지 능력에 영향을 미친다. Glenn Wilson이라는 교수의 연구에 의하면, 미처 확인하지 못한 이메일이 있다는 걸 알고 있는 실험 참가자는 IQ가 10점 정도 내려갔다.
뇌가 한가지 작업에서 다른 작업으로 전환하려면 전두엽 피질에서 oxygenated glucose라는 물질을 쓰게 되는데 멀티태스킹을 하면 이 물질이 금방 소진되어서, 인지능력이나 운동능력등이 저하되게 된다. 또, 멀티태스킹 중에는 ‘이 문자 메시지에 답할까?’ 와 같은 작은 의사결정을 지속적으로 하게 되는데, 이런 경우 신경계 에너지를 많이 소모해서 결국 크고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때 그릇된 판단을 하기가 쉽다고 한다.
tN insight: 마크 저커버그는 ‘왜 매일 똑같은 옷을 입냐?’ 라는 청중의 질문에 ‘입을 옷 고르는 것과 같은 시시한 것에 내 의사결정 파워를 낭비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밝힌 적이 있다. 사람의 뇌는 의학에서도 아직 신비의 영역에 속하지만, 인간이 하루에 맑은 정신으로 내릴 수 있는 의사결정의 규모나 개수는 제한적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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