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독일차 3사는 노키아의 지도 사업을 30억불에 인수했는가

독일차 3사가 노키아의 지도 서비스 Here를 인수한 배경을 짚어본다. Here는 자동차 산업 내 상당한 입지를 차지하고 있는 우수한 서비스이며, 노키아의 지도 기술 (Mapping Technology) 은 전체 차량 GPS 내비게이션 시스템의 80%에 탑재되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키아가 새로운 방향으로 나가는 데에 Here가 큰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Here 매각 후 노키아에는 네트워크 인프라 사업인 노키아 네트웍스 (Nokia Networks), 모바일폰 기술 사업인 노키아 테크놀로지 (Nokia Technologies) 두 개의 부문 만이 남는다. 전자는 최근 인수한 알카텔 루슨트와의 통합을 통해 인프라 사업을 키울 것이며, 후자를 통해서는 노키아의 모바일폰 기술 및 브랜드를 라이센싱할 예정이다. 한편, Here를 인수한 독일차 3사 컨소시움은 타 완성차 업체들이 Here를 사용하지 못하게 할 가능성도 있다.

tN 인사이트: 핵심사업 위주로 구조를 재편 중인 노키아의 변신이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관전 포인트이다. 지도 서비스는 주요 모바일 플랫폼 업체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모두 고수하는 필수 요소인 것을 보면, 모바일 플랫폼은 노키아의 핵심사업이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독일차 3사들은 이번 인수를 통해 단지 타 완성차 업체들이 Here를 쓰지 못하도록 하는 것에 그치지는 않을 것이며 추가적인 기능을 만들어 갈 것으로 생각된다. 단, BMW도 최근 애플과의 파트너십 설이 있는 것으로 볼 때, 아직 완성차 업체들 내부적으로 플랫폼에 대해 복수의 옵션을 저울질하고 있는 단계가 아닌가 추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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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가전 회사인 Breville에서 Global Category Manager로 근무 중입니다. LG전자 전략 및 상품기획 업무 후 영국 Cambridge에서 MBA를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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