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의 최신 프로젝트는 전통적 시계를 닮은 스마트워치다. 이 제품은 액정조차 없다. Wena Wrist라 불리는 이 제품은 일본 표준 규격인 FeliCa를 사용하여 NFC결제가 가능하고 스마트폰의 알림을 진동과 LED불빛으로 알려주며 활동량 측정도 가능하다. 관련 부품들은 시계줄에 내장되어 있다. 바늘이 3개인 ‘쓰리 핸즈(Three Hands)’ 모델은 3년간 베터리가 지속되며 $287(약 39만 9천원)이고, ‘크로노그래프(Chronograph)’ 모델은 5년간 베터리 지속에 $576(약 68만 1천원)이다.
tN 인사이트: 소니는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를 통해 액정없는 스마트 워치를 내년 3월 경 출시할 예정이다. 액정을 없애고 스마트한 기능을 탑재한 생각은 참으로 훌륭하나 오래가는 시계 베터리에 비해 일주일 정도의 간격으로 충전해줘야 하는 손목줄 베터리와 높은 가격은 좀 아쉽다. 이 자체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긴 힘들어 보이지만 적어도 그 가능성의 확인과 함께 다른 전통적 시계 강자들이 어디로 갈 수 있는지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눈여겨 볼 만 하다. 마침 애플워치를 사용한지 한 달이 갓 넘었다. 주로 알림과 활동량, 시계와 타이머, 스톱워치의 기능을 주로 쓰는데 이런 기능을 포함한 ‘액정없는 스마트워치’를 G-Shock과 같은 브랜드를 보유한 카시오가 만들어낸다면 사장은 어떻게 움직일까? 크라우드 펀딩은 자금 모금이 주요 목적이지만 시장의 반응을 미리 살펴보고 예상되는 가격을 책정하며 예비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훌륭한 방법인 만큼 시계 산업과 관련이 있는 분이라면 내년 3월까지 소니의 스마트워치 ‘Wena Wrist’ 의 결과를 주시할 필요가 있겠다. 스위스 손목 시계의 국가별 수출액에서 애플워치 출시 이후 홍콩은 33.6%, 미국은 13.7% 하락했다고 한다. 당장의 매출변화 때문에 스위스 시계 업계가 모두 스마트워치 전쟁터로 끌려와서는 절대로 안되겠지만, 다른 IT기업들과 콜라보(collaboration)를 통한 제품 출시는 애플워치로 대변되는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일정 부분 MS(Market Share)를 확보할 수 있는 꽤 괜찮은 방법일 것이다. ‘스마트’하면 으레 터치가 되고 생동감있는 액정이 있어야 할 것 같았던 고정관념을 소니 스마트워치 ‘Wena Wrist’가 멋지게 부수었다. 당연한 듯 보이지만 그렇지 않을 수 있는 제품엔 또 어떤 것들이 있을까. 진짜 ‘스마트’는 사람들이 스마트폰 밖의 세상에 더 충실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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