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 9 발표 하루 만에 광고 차단 어플들이 앱스토어 다운로드 랭킹에서 1, 3, 6위를 기록 했다. 광고 차단 어플들은 아이폰 세팅을 통해 사파리 브라우저 사용시 브라우저 속도를 저하시키고 화면을 어지럽히는 팝업(Pop-up), 자동 재생 비디오, 트래커 (Tracker) 등의 다양한 광고들을 차단해 주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순위 상승을 통해 보여진 사용자들의 광고에 대한 거부감은 향후 광고 의존적인 웹사이트들에 위협이 될 전망이다.
tN 인사이트: 스마트폰에서의 광고 차단 어플의 활성화는 사용자 입장에서는 물론 환영할 만한 것이다. 화면을 어지럽히던 광고들을 보지 않을 수 있고 데이터 소모량도 줄이며, 보고 싶은 내용에만 집중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애플의 조치 및 광고 차단 어플들의 인기는 그 이상의 중요한 함의를 가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몇 가지 생각해 볼 부분이 있다.
첫 번째는 기사 본문에도 언급되었던 것처럼 모바일 서비스에서의 광고의 ‘필수 불가결성’에 대한 논란이다. 온라인 시대부터 사용자들이 무료, 혹은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인터넷 서비스들을 사용할 수 있었던 것에는 광고에 기반한 수익 모델, 그리고 이에 대해 서비스 제공자 – 사용자간 ‘암묵적 합의’가 있었던 배경이 일부분 자리하고 있다. 즉, 서비스 제공자는 사용자에게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신에 광고주에게 돈을 받고, 사용자들은 무료 사용의 대가로 광고를 보는 것을 일종의 ‘룰 (Rule)’로 생각해온 부분이 있었는데, 앞으로 광고 차단 서비스가 늘어나게 되면 이 부분이 어떻게 변화되어갈지, 또 사용자들에게는 어떠한 영향이 갈지 지켜볼 일이다.
두 번째로는 디지털 마케팅 방식의 변화이다. 현재 기업들은 사용자 분석을 위하여 트래커 (Tracker)를 이용해서 브라우저에서 정보를 전달 받는 방식을 주로 사용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이를 통해 신뢰성 있는 정보를 파악하기가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특히, 가장 많은 금액을 결제하고 가장 많은 시간을 모바일에서 소비하는 iOS 사용자들의 행동 패턴을 분석할 수 없다는 것은 기업 입장에서는 큰 리스크 (Risk)가 될 것이다. 또한 사용자들이 광고 차단 어플에 대한 학습을 통해, 안드로이드 및 PC 에서도 이러한 차단 서비스들이 활성화된다면, 기업 입장에서는 사실상 기존 방식으로는 유의미한 분석 결과를 얻기 힘들어지며, 이에 따라 새로운 분석 방법론들이 시도될 것이다. 현재로서는 각 서비스들이 자신들의 서버에 해당 정보들을 저장하고 분석하는 방식이 가장 보편적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결국 각 기업 내부에 해당 인력과 리소스가 증가하고, 서버 관련 비용도 증가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기업 입장에서는 이 비용 증가분을 사용자들에게 전가시키게 될텐데, 이러한 변화가 궁극적으로 기업과 사용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살펴 볼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기존에 광고 수익에 의존하던 서비스들의 자구 노력이다. 이미 사용자들의 광고에 대한 피로감 및 거부감 때문에, 예전만큼 광고의 효과를 보기 어려워졌고, 기업들은 이를 탈피하기 위한 노력들을 해왔는데, 이번 일로 인해서 기업들의 노력이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미 Native AD 등 광고와 콘텐츠의 경계가 모호한 광고 형태가 활발히 사용되고 있으며, 앞으로는 이 외에도 새로운 형식의 광고, 혹은 광고 같지 않은 광고 방식을 모색하는 기업들이 많아질 것이며, 또한 광고 외의 방법으로 수익을 거두기 위해 고민이 더 깊어질 것이다. 이에 맞춰 새로운 수익 모델을 제시할 수 있는 스타트업들이 있다면 새로운 기회의 장이 열릴 것이다. 이번 애플의 조치가 향후 모바일 시장의 모습을 어떻게 바꾸어 놓게 될지 지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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