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스타벅스에 가면 무엇을 해야 할지 알고 있다. 줄을 서서 천천히 움직이면서, 주문을 하고, 계산을 하고, 마지막으로 주문한 음료를 기다린다. 하지만 런던의 세인트 마틴 레인에 있는 스타벅스 리저브 바에서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유럽에서 처음으로 문을 연 이 매장에서는 태블릿으로 매장 어디에서나 주문할 수 있다. 스타벅스는 이를 통해 고객들이 줄 서서 기다리는 시간을 줄이고, 더욱 탁 트인 분위기가 되리라 기대하고 있다. 아이폰 사용자는 스타벅스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여 어디서나 주문하고 결제할 수 있다.
매장의 모습 또한 기존의 매장과 다른데, 매장의 절반은 탁 트인 주방이고 나머지 절반은 좌석이다. 주방에는 신선한 음식들이 준비되어 있으며, 고급 로스팅 커피인 스타벅스 리저브 커피를 마실 수 있다. 분위기는 기존의 매장과 달리 새로운 커피를 경험하는 것과 느긋한 대화를 강조한다. 매장에는 그림이나 사진 대신 프로젝터를 이용하여 바 위에 다양한 이미지를 띄운다. 또한, 입구 근처에 설치된 스크린을 통해 커다란 메뉴판을 볼 수 있으며 이는 자동으로 업데이트된다.
모든 테이블에서는 무선 충전이 가능하여 자신에게 맞는 커넥터를 꽂아 손쉽게 기기를 충전할 수 있다. 또한, 100Mbps에 이르는 초고속 와이파이를 제공하여 기존의 매장보다 더욱 나은 환경을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스타벅스 리저브 바에서는 9시까지 와인과 맥주를 주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단순히 빠르게 커피를 마시고 가는 곳이 아닌, 점심과 저녁뿐만 아니라 간단한 주류까지 즐길 수 있는 곳이 되었다.
tN 인사이트 : 과거에 낯선 곳에서 맥도날드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면 이제는 스타벅스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그만큼 스타벅스는 항상 사람들로 붐빈다. 사람들이 붐비는 시간대에 스타벅스에 가면 먼저 자리를 찾고, 자리가 있어도 오랜 시간 줄을 서고, 음료를 받은 후에는 앉을 곳이 없어져 들고 나오는 일이 빈번하다. 그러다 보니 어떤 커피 프랜차이즈는 스타벅스 옆에만 매장을 낸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스타벅스는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여 대기 시간을 줄이면서 매장의 만족도를 높이고, 음료와 음식을 고급화하고, 주류를 판매하여 사람들이 단순히 카페를 경험하는 것이 아닌 식사부터 주류까지 더욱 다양하고 만족스러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스타벅스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는 블루보틀 커피는, 사람들이 습관적으로 방문하여 에스프레소 커피를 주문하는 스타벅스와 반대로, 느린 핸드드립 커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핸드드립 커피를 주로 다루는 매장들이 생겨나고 있다. 스타벅스가 커피 문화를 크게 확산시키면서, 스타벅스라는 브랜드보다는 커피 자체에 관심을 두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따라서 커피에 대해 더욱 다양한 경험을 원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스타벅스는 리저브 바를 통하여 자신들의 약점을 극복하고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최근 뉴욕에서 배달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적극적으로 변화에 대처하고 있기에 앞으로 스타벅스가 어떤 새로운 시도를 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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