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으로 2021년 7월 6일 (미국 시간 7월 5일), 아마존 창업자 & CEO 제프 베조스가 공식 사임했다. 올해 2월 아마존의 실적 발표에 이어 제프 베조스는 CEO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소식을 전했다.
제프 베조스는 약 27년 동안 CEO로 근무하면서 여러 인터뷰와 주주 서신을 통해 조언과 교훈을 정기적으로 공유했다. 제프 베조스의 사임과 더불어 CNBC는 지난 27년 동안 제프 베조스가 아마존 CEO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최고의 교훈 (best lessons) 5가지를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Take risks
위험을 감수하라. 제프 베조스는 80살이 되었을 때 후회할 일이 없도록 생각하고 행동했다. 베조스가 30살이었을 때 월스트리트의 헤지펀드에서 근무했지만, 온라인 서점을 열겠다는 아이디어를 생각했다. 직장 상사는 그를 말렸지만, 베조스는 80세가 되었을 때를 상상했다. ‘과연 내가 이 회사를 떠난 것을 후회할까?’ 베조스는 “노력하고 실패한 것을 후회하리라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시도하지 않기로 결정을 내리면 그 결정에 항상 괴로워하리라 생각했습니다”라고 말했다. 베조스는 열정을 따르기 위해 덜 안전한 길을 선택했고, 그 선택이 자랑스럽다고 말해왔다.
Make good decisioins — fast
빠른 결정을 내려라. 베조스는 혁신적인 비즈니스를 유지하기 위한 핵심이 ‘높은 퀄리티의, 빠른 결정’을 내리는 것이라고 믿는다. 2015년 주주 서한에서 베조스는 아마존의 성장에는 속도와 민첩성이 중요했다고 썼다. 대부분의 결정은 변경 가능하고 되돌릴 수 있다며, 이러한 결정은 신속하게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되돌릴 수 있는 결정을 심사숙고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소비하면 위험에 처한다고 말했다.
Finding your calling
천직을 찾아라. 베조스는 모든 사람이 열정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 “당신은 열정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열정이 당신을 선택합니다”라고 말하며, 열정으로 경력을 쌓을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Bezos가 생각하는 진정한 성공 아이디어다. 그리고 그는 모든 사람이 열정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 베조스는 열정을 가지고 아마존을 시작했지만, 최근 그의 평생 열정은 ‘우주’에 있다고 말했다.
Embrace the inefficiency of wandering
방황의 비효율성을 수용하라. 2018년 주주 서한에서 베조스는 ‘직관, 호기심, 방황의 힘’이라는 내용을 담았다. 아마존 비즈니스는 효율성에 좌우될 수 있지만, 성공을 위해서는 건강한 비효율성 역시 필요하다고 믿는다. “방황은 탐색과 실험을 의미하며, 효율성에 대한 필수적인 균형”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즈니스에서 제대로 방향을 잡았다면 효율성을 높일 수 있고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면 된다. 반대로, 방황하는 것은 효율적이지 않지만, 무작위로 일어나는 일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성공은 발명, 발사, 재창조, 재도전, 다시 시작, 반복, 또 반복을 통해 올 수 있다며, 성공으로 가는 길은 결코 직선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Don’t lose your distinctiveness
개성을 잃지 마라. 지난 4월 마지막 주주 서한에서 베조스는 ‘Originality’를 유지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우리 모두는 독창성 혹은 오리지널리티가 가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며, “세상은 당신이 일반적인 사람이 되기를 원하지만, 그렇게 하지 마십시오”라고 말했다. 개성을 유지하려면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지만, 개성을 유지하는 것은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테크니들 인사이트
아마존의 지난 27년은 인터넷과 커머스 역사를 새로 썼다. 아무도 작은 온라인 서점이 세상을 바꿀 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지 못했다 (제프 베조스 제외). 세상을 바꾼 아마존은 이제 어떻게 될까? 앞으로 제프 베조스 없는 시대는 과거의 아마존과 다를까?
스티브 잡스가 떠난 애플은 팀 쿡이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으며,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이제 아마존에 제프 베조스는 없지만, 아마존의 혁신은 계속해서 탄생할 것이다. 단순히 CEO가 바뀌었다고 새로운 혁신이 생겨나는 것은 아니다. 창업자가 지난 수십 년 간 차곡차곡 쌓은 혁신의 DNA가 기업 내부에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베조스가 없어도 그가 남긴 혁신과 고객 중심의 문화를 통해 아마존은 끊임없이 성장할 것이다.
필자는 지난 몇 년 간 아마존을 쫓아 아마존을 연구하고 글을 써왔다. 오늘 제프 베조스의 퇴임과 더불어 아마존의 한 챕터가 끝난 느낌이다. 앞으로 제프 베조스가 없는 아마존의 미래와 제프 베조스가 자신이 평생 간직한 열정을 쏟아부을 블루 오리진의 미래를 계속해서 따라가 볼 계획이다. 제프 베조스의 새로운 DAY1은 이제 막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