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하이오의 스타트업 서지컬 씨어터 (Surgical Theater)가 대만 스마트폰 제조사 HTC 및 중국 상하이의 벤처캐피털로부터 $9 million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하였다. 서지컬 씨어터가 개발한 소프트웨어는 뇌수술을 앞둔 환자의 뇌 CT, MRI 영상을 조합하여 3D 이미지를 재구성 (image reconstruction)한다. 재구성된 3D 뇌 영상은 가상현실 내에서 인터액티브하고 실제 조직과 비슷한 반응을 보이는데다 어느 각도에서든지 현미경으로 보는 듯한 고해상도 영상을 제공함으로써 의사들이 수술 전 어떤 방식으로 수술할지 의논하고 예행연습까지 할 수 있어 뇌수술을 보다 안전하고 정확하게 수행할 수 있다고 한다. 이미 미국내에서 900건에 달하는 뇌종양이나 뇌혈관질환 수술에 사용되었는데, 이번 투자로 HTC가 연내 출시 예정인 가상현실 헤드셋인 Vive와 연동하여 수술실에서 가상현실을 구현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미 UCLA, NYU, Mayo Clinic, Cleveland Clinic과 같은 미국 유수의 (대학)병원에서 시험중이며 아시아 병원에도 이 기술을 보급할 계획이라고 한다.
tN 인사이트: HTC의 Vive 가상현실 헤드셋 시제품이 올해 초 대중에 공개되었을 때 넓은 움직임의 범위와 직관적인 콘트롤러 등에서 호평을 받았으며 3D 게임분야에 우선 응용될 것으로 보이는데, 그와 별개로 가상현실 기술이 꼭 필요한 의료영상 및 수술 교육분야에 발빠르게 진출하였다. 게임분야에서도 HTC가 하드웨어를, Valve가 소프트웨어를 맡아 제휴했는데, 서지컬 시어터와도 같은 전략을 사용한 듯 보인다. 일단은 미국에서 FDA 승인을 받은 검증된 소프트웨어 개발사에 직접 투자하여 지분을 확보한데다, Vive를 위한 새로운 시장 (새로운 분야, 새로운 지역)을 개척할 전략적 파트너를 찾아 이미 미국의 유수 병원에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HTC가 현명한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중인 HTC가 새롭게 진출한 가상현실 분야에서 성공적으로 재기할 수 있을지, 서지컬 시어터와 함께 뛰어든 수술 가상현실 분야에서 경쟁사들보다 앞서나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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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영상: 3D SuRgical Planner & 3D Navigation and Augmented Reality in the Operating Ro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