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여개의 유전자간 네트워크 분석을 통해 신경 퇴행성 질환 치료제 개발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방법을 개발 중인 스타트업 Verge Genomics가 최근 다수의 벤처캐피탈로부터 4백만 달러 (한화 약 46억원)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알츠하이머나 루게릭병 (ALS), 파킨슨 병과 같은 신경 퇴행성 질환은 하나의 유전자 (gene)나 변이 (mutation)로 인해 발병한다기 보다는 수백여개의 유전자들 간의 상호작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Verge Genomics는 먼저 FDA의 승인을 받은 약들 중에서 특허가 만료된 약을 대상으로 약물이 인체 내의 다양한 유전자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분석한다. 그 후 뇌질환의 원인으로 추측되는 수백여개의 유전자간 네트워크를 규명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함으로써 신약개발에 걸리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tN 인사이트: 미국인 수백만명이 알츠하이머나 파킨슨 병을 앓고 있는데, 아직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아 많은 환자 및 가족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 미국에서 신약 하나를 개발하여 FDA의 승인을 받는데에만 10-15년이 걸리며 약 12억 달러 (약 1조 4천억원) 정도의 막대한 비용이 드는데, 이는 신약개발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실패 비용 (시간 + 예산)이 반영되어 있기 때문이다. Verge genomics 의 알고리즘을 통해 유전자 하나를 타겟으로 삼아 신약 개발을 시도했던 기존의 방법을 효율적으로 개선하여 전임상 시험 단계까지 가는 데 드는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다면, 신경퇴행성 질환 치료제 개발이 예상보다 빨리 이루어 질 수도 있을 것이다. IT 기술을 제약분야에 적용한 아이디어가 참신하고 이론적으로는 가능해 보이는데 (그렇기 때문에 4백만불의 투자도 받았겠지만), 제약회사등과의 협업을 통해 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성공 사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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