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헬스케어에 투자하는 록 헬스 (Rock Health) 가 미국인 4천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개인 헬스 데이터를 구글, 애플 등의 ‘테크 회사’와 공유하기 꺼린다고 한다. 오직 8%의 응답자만이 의료 기록 등의 데이터를 ‘테크 회사’들과 공유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반면 36%의 응답자가 연구기관과는 헬스 데이터를 공유할 의사가 있으며, 주치의와 공유하겠다는 응답은 86%에 달했다. DNA 유전 정보를 공유하겠느냐는 질문에도 비슷한 응답을 보였다. 많은 디지털 헬스케어 회사들의 성공여부는 사용자의 헬스 데이터를 취합 및 분석하는데 기인하는데, 조사 결과에서 보듯 (잠재적) 고객들의 정보 공유에 대한 심리적인 거부감이 장애물이 되고 있다.
tN 인사이트: 미국에서 2014년에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에 무려 43억 달러 (한화 약 5조원)가 투자되는 등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대부분 고객의 헬스 데이터에 접근이 가능해야 비즈니스 모델 실현이 가능한데 아직은 고객들을 충분히 설득하지 못하고 있다. 근본적인 이유는 개인의 질병 혹은 유전 정보등이 해킹될 경우 입게 될 피해에 대한 두려움이 때문이다. 어떤 사람이 에이즈 보균자라는 것이 소셜 미디어에 공개되거나 유전 정보가 해킹되어 인터넷에 떠돌아 다닌다면? 그로 인한 피해는 한 사람의 인생을 파괴할 수 있을 정도로 심각할 것이다. *FierceMedicalDevices의 기사에 따르면 개인 의무 기록등의 정보는 신용카드 번호 등에 비해 암시장에서 10배 이상의 가격으로 거래된다고 하니 정보 보안에 대한 우려가 단지 기우는 아니다. 결국 서비스와 사용자간의 신뢰도 갭을 줄이는 것이 중요한데 애플 리서치킷 처럼 병원이나 의료기관 등 고객들이 신뢰하는 파트너와 합작을 통해 접근하는 것이 한 방법이다. 헬스 데이터 보안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될 것이며 이 분야에서 스타트업 비즈니스의 기회도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 Crime syndicates are hacking devices to steal private medical information for profit
관련 기사: MIT Technology Re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