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 밸리에서는 “파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 혹은 “파괴적 기술(disruptive technology)”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게 유행이다. 이 단어의 유래인 “파괴적 혁신” 이론은 작은 기업이 품질보다는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시장의 일부를 잠식해나가고, 종국에는 시장 지배적인 기업을 이기는 과정을 다룬다. 이 이론을 창안한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교수는 유행에도 불구하고, 핵심 개념을 오해하고 있는 사람이 대부분이라며 핵심 개념을 다시 짚어주었다.
- 파괴는 일련의 과정을 거치며 일어나는 것이지, 찰나의 일이 아니다. 넷플릭스도 처음에는 일부 고객층에게만 어필하다가, 나중에야 블록버스터(역자 주: 당시 DVD 대여 시장의 지배적 기업)의 핵심 고객을 뺏어왔다.
- 파괴자들은 차별화된 제품뿐 아니라 차별화된 수익 모델도 갖고 있다. 애플 아이폰의 초기성공 비결은 뛰어난 제품력이지만, 지속적인 성공은 앱 개발자와 사용자간 연결 덕분에 가능했다.
- 파괴적 혁신이 성공을 보장하는 건 아니다. 경쟁 방식의 한 종류일 뿐이다. 그리고 성공한 기업은 각기 다른 이유로 성공하기에, 이 모두를 하나로 단순화하는 건 위험하다.
- 후발주자로부터 파괴적 혁신 공격을 받는 모든 기업이 “꼭” 자신의 핵심을 파괴해야하는 건 아니다. 핵심 사업은 유지한 채, 파괴적 혁신이 일어나는 영역을 전담할 부서를 만드는 방법도 있다.
tN 인사이트: 업계 1위 기업들은 “존속적 혁신(sustaining innovation)”에 몰두하며 지속적으로 뛰어난 신제품을 개발하지만, 이미 소비자들의 최소 요구사항은 물론 최대 요구사항도 만족시킨 상태이다. 이때 후발 기업이 최소 요구사항을 만족시키는 단순한 제품을 저렴하게 제공하면, 시장을 빼앗을 수 있다는 설명이 “파괴적 혁신” 이론이다. “파괴적”이라는 단어가 주는 매력적인 느낌뿐만 아니라, 넓게 보면 작은 기업(스타트업)이 큰 기업(기존 선도 기업)을 경쟁에서 이긴다는 개념이기에 스타트업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는 추세이다. 크리스텐슨 교수는 이 현상 속에서 오용되는 개념의 핵심을 잡아주고 있다. “파괴적 혁신 이론”에 대해 좀 더 알고 싶다면 참고할만한 기사 2개를 첨부한다.(기사1, 기사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