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지도 iOS에서 구글 지도에 완승

2012년 처음 등장했을 때, 애플맵은 비웃음의 대상이었다. 몇몇 도시를 지도에서 없애버리기도 했고 NBA 뉴욕 닉스 등의 경기장인 Madison Square Garden을 Garden이 들어간다는 이유로 공원으로 표시하기도 하였다. 사용자 경험을 중시하는 것으로 유명한 애플의 명성에 누가 되는 제품으로 불리기도 하였다.

그러나 3년이 지난 지금 애플 맵은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 다른 맵에 비해 세배 이상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애플 지도는 3년간 애플의 꾸준한 투자로 많은 발전을 해왔다. 애플은 비밀리에 많은 전자 지도 회사를 샀으며 각 전자 지도 회사의 유능한 인재들을 불러모았다. 또한 많은 데이터를 추가하여 가게들이나 주요 시설을 찾는데 문제가 없는 수준이 되었다.

물론 안드로이드를 포함한 모든 폰을 포함하면 구글 맵의 사용 빈도가 두배 이상 높지만, 아이폰에서도 잘 사용되지 않던 3년 전에 비하면 현재의 애플 지도는 질적 양적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한 것이다. 현재 미국의 스마트폰 지도 및 네비게이션 시장은 구글 지도, 애플 지도, 그리고 구글이 매입한 웨이즈(Waze)가 분할하고 있다.

 

tN 인사이트: 구글의 검색과 경쟁하려고 했던 마이크로소프트의 빙과 달리 애플 지도가 구글과의 경쟁에서 이겨낼 수 있었던 이유는 플랫폼의 장악이다. 아무래도 폰을 샀을 때 들어 있는 지도 앱을 많이 쓰게 되고 또 다른 앱에서도 주소만 클릭하면 자동으로 애플 지도가 실행되기 때문에 별 생각 없이 편리하게 애플 지도를 사용하게 된다. 게다가 서비스의 품질에서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게 되면 구글 지도를 찾아서 실행하는 수고 보다는 그냥 애플 지도를 쓰게 되는 것이 당연하다. 또 사용자가 늘어나다보면 피드백도 늘어나 지도의 서비스 품질이 계속 좋아지게 된다.

이러한 선순환 구조와 달리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스마트폰이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지 못하면서 검색과 지도 서비스의 점유율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결국 애플 지도는 아이튠즈와 함께 각 제품의 품질보다 생태계의 형성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는 사례가 되었다.

참고: 야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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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호현: 샌프란시스코 Airbnb에서 일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입니다. 이전에는 Twitter의 Language Engineering 팀과 Search Quality 팀에서 일하였습니다. 오픈소스 한국어 처리기 프로젝트인 open-korean-text를 개발했습니다. http://openkoreantext.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