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 (Yahoo) 는 이번 달 초부터 중국 이커머스 기업인 알리바바 (Alibaba) 의 지분을 다른 회사로 분사하는 방안을 검토 해왔으나,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CEO인 마리사 메이어 (Marisa Mayer) 는 지난 6월 알리바바 지분을 분사시킬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으나, 320억 달러 (약 38조 원) 에 달하는 해당 주식을 처분할 경우 높은 세금이 부과될 것이라는 염려 때문에 주주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알리바바 주식을 분사시키지 않기로 함에 따라, 야후 이사회는 정 반대로 해당 주식을 제외한 나머지 야후의 자산과 부채를 분리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알리바바 지분과 야후 사업을 분리시킴으로써 사업 가치에 대한 투명성을 높인다는 계획이지만, 사실상 다른 자산이 별로 없음을 감안할 때, 분리되는 회사는 인수합병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버라이즌 (Verizon) 을 포함한 다양한 사모펀드, 미디어/인터넷 광고 회사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tN 인사이트 : 세금 문제를 피하기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야후의 본업이었던 인터넷 비즈니스를 역 스핀오프시키기로 한 결정이 흥미롭기도 하고, 다른 한 편으로는 인터넷 산업의 부침을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된다. 인터넷 비즈니스를 분사시키면 야후는 알리바바의 지분을 들고 있는 일종의 투자 회사가 되고 대신 인터넷 비즈니스 회사를 그 휘하에 두는 형태의 지주 회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마리사 메이어는 계속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인터넷, 모바일 사업 재건을 위해서 알리바바 지분을 매각하여 그 자금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결국 주주들의 반대로 정 반대의 결정을 내리게 된 것으로 보인다. 분사에 따른 긍정적인 시나리오는 야후는 알리바바 지분 평가 상승으로 인해 기업 가치를 유지하면서, 분리된 인터넷 비즈니스가 제 궤도에 오르는 것이지만, 현재로서는 분리되는 회사를 향후 매각하는 쪽에 더 무게중심이 쏠리고 있다. 이는 CEO인 마리사 메이어 개인에게도 긍정적인 측면이 있는데, 지난 2012년 대표로 취임한 뒤 별다른 성과를 올리지 못했기 때문에 점점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약간 명성에 타격은 입겠지만) 자연스럽게 야후와 결별하면서 재무적인 이익도 최대화할 수 있는 방안이기 때문이다. (마리사 메이어는 실적부진 등의 책임을 물어 이사회가 해임할 경우 퇴직금으로 불과 285만달러를 받지만, 회사가 매각되면서 자리를 잃게되면 1억1000만달러를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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