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예고편의 개념을 바꿔버린 스타워즈와 인터넷

예전 영화 예고편은 형식이 지금과 완전히 달랐다. 1977년 제작된 ‘스타워즈 에피소드 4: 새로운 희망‘ 예고편에서는 전투 장면을 계속 보여주며 성우가 “반란과 사랑이 공존하는 우주 서사시 “를 외친다. 1998년 ‘스타워즈 에피소드 1: 보이지 않는 위험‘의 짧은 영화 형식 예고편은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고, 두번째 예고편은 애플 퀵타임플레이어에 독점 공개하는 방법으로 높은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며, 예고편을 온라인 이벤트처럼 만드는 전환점이 되었다. 특히 시리즈 영화의 경우 등장인물을 소개하고 논쟁거리를 제공하면서, 정작 내용에 대해서는 최대한 적게 알려주는 방법으로 관심을 증폭시킨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7: 깨어난 포스‘ 예고편에서는 등장인물을 매우 함축적으로 보여주면서, 십자형 광선검 같은 팬들이 궁금해할만한 소재를 제공한다 ‘깨어난 포스’ 촬영 완료 후 채 1개월이 되기도 전에 첫 번째 예고편이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예고편 제작 작업 시점은 점점 빨라지고, 중요한 마케팅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다. 구글에 따르면 모바일 기기로 유튜브에서 영화 예고편을 본 시간은 올 상반기에만 작년 동기 대비 88%가 증가했다. 이런 예고편 시장을 잡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페이스북은 여러 사람에게 예고편을 노출시켜줄 수 있음을 내세우고 있고, 유튜브는 어떤 장면을 멈추거나 다시 봤는지를 분석해주는 등 세분화된 타겟팅이 가능함을 강조한다.

tN 인사이트: 설정된 배경과 등장인물을 공유하는 시리즈 영화는 하나의 브랜드이다. 후속작을 제작하는데 몇 년이 소요되는 영화 특성상 그 기간 동안 팬심을 유지하고, 최신작에 대한 반응을 극대화해야 하는데,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분야가 바로 예고편이다. 특히 인터넷 환경이 발전하고, 동영상을 접할 수 있는 플랫폼이 다양해지면서 영화 예고편을 효과적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 ‘깨어난 포스’ 경우는 개봉 전 총 17개의 영상(예고편, TV 광고 등)이 제작되었고, 국가별로도 다른 구성(예: 중국판)으로 제작되어 반응을 극대화하도록 설계되어있다. 반응을 확인하고 분석해 추후 시리즈의 이야기 전개나 배우 캐스팅, 그리고 또다시 예고편을 만드는데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기사: The Ver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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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의 Product Owner입니다. 그전에는 삼성전자에서 갤럭시 시리즈의 UX 디자인 전략을 수립 및 실행했고, 잡플래닛에서 서비스 기획을 담당하며 모바일화를 이끌었습니다. 사람, 제품 그리고 비즈니스의 교차점을 고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