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최근 iOS나 OS X같은 자사 운영체제 기반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는 언어인 ‘스위프트’를 오픈소스화한데 이어 IBM은 어떤 설치도 없이 즉시 코딩하고 결과를 볼 수 있는 웹 기반 스위프트 샌드박스를 공개했다. 이 샌드박스에는 최신 스위프트 버전과 표준 라이브러리, 몇 가지 샘플 소스를 포함하고 있다고 IBM은 말했다.
tN 인사이트: 올해 6월 애플의 스위프트 오픈소스 공개 예정 발표 이후 6개월 만에 깃허브(Github)에 이를 공개했다. iOS, OS X 등 자세 플랫폼 뿐만 아니라 리눅스도 지원한다. IBM은 이를 이용해 리눅스 기반 PaaS(Platform as a Service)인 블루믹스(Bluemix)에 웹 기반 스위프트 샌드박스를 만들었다. 맥에서 사용하는 스위프트 통합개발환경인 엑스코드(Xcode)를 사용해본 분이라면 플레이그라운드(Playground)를 떠올려 보면 쉽다. 왼쪽에 코드를 쓰고 실행(Run) 버튼을 누르면 오른쪽에 결과가 나타나는 식이다. 게다가 웹 기반이다. 프로그래밍을 공부하고 싶지만 지원 운영체제, 개발툴 설치, 라이브러리, 환경변수 등 신경써야 할 부분이 많아 ‘Hello, World’ 한 줄 쳐보지 못하고 그만둔 경험이 있다면 강력 추천한다.
IBM이 ‘그냥’ 이런 웹 기반 샌드박스를 만든건 아니다. 작년 7월, 애플과 IBM은 기업용 모바일 시장 공략을 위해 파트너쉽 체결을 단행했다. 애플의 훌륭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UX와 개발자 플랫폼에 IBM이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분석솔루션, 기업용 서비스를 얹으려는 전략이다. (여기에 방문하면 사과마크와 IBM로고가 함께 표기된 배너를 볼 수 있다.) 애플은 기업용 시장이 간절하고 IBM은 PC, 하드웨어를 버리고 비즈니스 컨설팅 및 분석, 솔루션으로 주력 사업을 이동해 높은 성과를 내고 싶어하는 만큼 두 기업의 제휴는 훌륭한 선택이다. 다만 이를 각 기업의 상황에 맞게 제공하고 확산시키는 것이 관건인데, 이번 웹 기반 스위프트 샌드박스 공개는 이를 대하는 IBM의 시각을 잘 보여준다. 스위프트의 입지가 커지고 이를 사용하는 개발자와 기업이 늘어날 수록 IBM은 기업이 고민하는 문제를 풀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기업용 소프트웨어는 늘 불친절하고 불편했다. 베스트 프랙티스(Best Practice)를 내재한 유명 소프트웨어는 기업 맞춤형으로 제공되지 않아 빛 좋은 개살구였다. 애플의 훌륭한 UX와 스위프트 개발자 저변 확대는 이 두 가지 고질적 문제를 해결하고 기업용 시장에 성공적으로 침투하는 핵심 열쇠가 될 것이다.
** PaaS(Platform as a Service)가 어렵다면 이 그림을 보면 큰 도움이 된다.
** 여기를 누르고, 왼쪽의 내용을 모두 지운다음 print(“Hello, world!”)라고 쳐보자. Run버튼을 누르면 오른쪽에 결과가 나온다. 짠! 스위프트에 첫 발을 내딘 것을 축하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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