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인수(acquihire)의 종말

스타트업의 제품, 성장 가능성이 아니라 인재를 보고 진행하는 인수를 인재 인수(acquihire)라고 한다. 인재 인수는 투자를 받았으나 성공하지 못한 스타트업들에게 매력적인 옵션이었다. 특히 2013년과 2014년에 절정에 이르렀는데, 투자를 받았지만 후속 투자 전망이 불투명한 스타트업이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대기업들이 엔지니어 확보에 나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재 인수에 활발했던 야후, 구글, 페이스북 등이 2015년에는 이 활동을 절반 이하로 크게 줄인 것으로 드러난다. 자금력이 풍부한 스타트업이 인재 인수에 나서는 경우도 있지만, 지금 하고 있는 스타트업을 불확실한 보상을 받으며 넘기는 건 고민되는 선택이다.

tN 인사이트: 2016년 스타트업을 둘러싼 투자 환경은 안 좋아질 거라는 예상이 많다. 글로벌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나 미국의 금리 인상 등이 주된 이유지만, 인재 인수 활동이 축소되는 것도 스타트업에게는 안 좋은 소식이다. 인재 인수로 영입된 직원이 기존 직원의 박탈감을 자극하고, 퇴사를 고민하게 만들기 때문에 기업 문화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이러한 부정적 측면이 지속적으로 드러나면서 기대했던 효과를 거두지 못하자 활동이 축소된 것으로 분석된다. 2016년은 스타트업들에게 쉽지 않은 시기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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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의 Product Owner입니다. 그전에는 삼성전자에서 갤럭시 시리즈의 UX 디자인 전략을 수립 및 실행했고, 잡플래닛에서 서비스 기획을 담당하며 모바일화를 이끌었습니다. 사람, 제품 그리고 비즈니스의 교차점을 고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