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가 보유하고 있는 미국 통신사 스프린트 (Sprint)의 사업적 고전에 대한 영향으로 시가 총액이 그들이 보유하고 있는 알리바바의 지분 평가액보다도 낮아졌다. 소프트뱅크의 시가총액은 4일 연속 하락 후 8% 상승했으나, 여전히 5.89조 엔 (한화 약 59.7조 원) 수준에 머무르며 알리바바 지분 평가액 $560억 (약 67.1조 원) 보다 낮은 상태이다. 소프트뱅크는 2013년에 그룹 인수합병 역사상 최고액 ($220억) 을 투자하여 스프린트의 경영권을 인수했으나 (이후 추가 투자 진행), 이후 스프린트는 업계 3위 자리를 T모바일에 빼앗기며 사업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고, 지금은 기업가치가 $82억에 불과한 상태이다. 한편, 신용평가사인 무디는 향후에도 미국 통신시장은 과도한 경쟁이 예상됨에 따라 시장 상황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며 스프린트의 신용등급을 B3에서 B1으로 강등 (투자가능 등급보다 6단계 낮은 단계) 시킨 바 있다.
tN 인사이트 : 우선, 현재의 소프트뱅크의 시가총액 하락은 외부 경제 상황 및 주식 시장의 변동에도 기인한 것이기 때문에, 스프린트의 실적 부진과만 연관지어 생각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또한 알리바바나 야후 재팬 등 소프트뱅크의 다른 사업 분야의 실적 (소프트뱅크 측 발표에 따르면 약 8조 엔 수준) 을 감안한다면 현재의 주가는 확실히 저평가된 측면이 있다. 그럼에도 스프린트가 소프트뱅크 사업에 주는 부담감은 확실히 크다.
애초 손정의 회장은 글로벌 통신사로서의 지위로 발돋움하기 위해서 당시 미국 시장 3위 업체였던 스트린트를 전략적으로 인수했으나, 이후 스프린트는 오히려 후발주자였던 T모바일에 자리를 내주며 부진을 계속 하고 있다. 스프린트는 설비를 더 저렴한 공간으로 이전하고, 네트워크 비용을 감축하는 자구책을 내놓으며 한 편으로는 800여 명의 직원들을 해고하며 향후 $10억 이상의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과연 뜻대로 이루어질지는 미지수이다. 초기 투자 비용이 높은 통신업의 특성상, 스프린트가 변화를 모색하려면 경쟁사들보다 더 빠르게 막대한 투자를 통해서 시장을 선점해가거나, 아니면 사용자 친화적인 요금제 등을 내놓으면서 가입자들을 유치해야 하는데, 현재의 스프린트의 상태로서는 어느 한 쪽도 쉽사리 결정하기가 어려운 상태임은 분명하다. 그렇다고 계속 이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결국은 상태를 더 악화시키는 길이기 때문에, 오히려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여야 할 때가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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