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지멘스 (Siemens AG)가 미국 뉴욕의 CD-adapco를 약 $1 billion (한화 1조 2천억원)에 인수했다. CD-adapco는 유체역학, 항공역학 등 산업용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회사인데 이번 인수로 지멘스의 VISION 2020년 사업의 핵심인 ‘디지털 비즈니스’중 하나인 디지털 공장 (Digital Factory) 사업부에 통합될 것이라고 한다.
tN 인사이트: 전통적 테크 기업들이 인수나 매각 등을 통해 경쟁력 제고를 위한 노력하고 있다. 얼마 전 100년 넘는 상징적인 역사를 가진 가전분야마저 중국의 하이얼에 매각한 지멘스의 오랜 경쟁자 GE와 마찬가지로 지멘스 역시 전통적인 사업모델에서 탈피하고 디지털 고부가가치 사업 중심의 핵심 분야에 집중하기 위해 여러모로 노력하고 있다.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분야의 강소기업인 CD-adapco를 인수함으로써, 경쟁력있는 소프트웨어 인력과 노하우를 보강하게 되어 디지털 비즈니스 성장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35만 여명의 지멘스 직원 중 약 5%만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이다). 이번 인수의 성공 여부는 얼마나 빨리 지멘스가 디지털 공장 부문 및 산업용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이익을 낼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CD-adapco는 35년간 창업자들에 의해 경영되어 왔으며 최근 5년간은 매년 15%씩 성장하여 작년에는 $200 million (2천 4백억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하였는데, 창업자이자 CEO였던 Steve MacDonald가 작년 9월 사망하면서 아내인 Sharron MacDonald가 Interim CEO를 맡아왔다. 개인적인 가정이긴 하지만 CEO가 사망하지 않았다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여왔던 CD-adapco는 지멘스에 피인수되는 선택을 하지는 않았을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