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의 경영진들은 모든 자회사가 실제 수익을 낼 수 있는 방안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로보틱스 자회사 보스턴 다이나믹스 (Boston Dynamics) 사가 향후 수 년 내에 상용화 가능한 로봇을 만들지 못할 것으로 판단하고, 회사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잠재적인 인수 후보기업들은 토요타 (Toyota Motors) 와 아마존 등이 거론되고 있다. 알파벳 (당시 구글) 은 2013년에 로보틱스 관련 많은 인수합병 중 하나로 보스턴 다이나믹스사를 인수했으나, 이후 경영진 교체, 새로운 리더의 부재 및 기업간 협업 실패 등으로 의미 있는 제품들을 선보이는데 실패했다.
tN 인사이트 : 향후 몇 년 내에 뚜렷한 수익성을 보이지 못하는 회사에 대한 매각 결정이라고는 하지만, 이번 알파벳의 결정은 여러모로 의문을 가지게 한다. 우선 로보틱스 분야는 분명 장기적이고 막대한 투자를 필요로 하는 분야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차세대 주요 먹거리 분야 중 하나임은 분명하다. 그리고 보스턴 다이나믹스는 분명 해당 분야에서 가장 앞서가는 기술을 가진 회사 중 하나임도 분명하다. 올 2월에 유투브에 공개된 눈 위를 걷는 휴머노이드 (인간형 로봇) 비디오를 통해 세간의 관심과 주목을 이끌어내며 기술력을 뽐내기도 했는데, 돌연 이 회사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은 급작스럽다. 특히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이를 아마존 등 잠재적인 경쟁자들에게 매각한다는 것은 향후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점에서 다소 위험한 결정이 아닌가 한다.
이번 알파고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구글은 이미 2001년부터 인공지능 분야에만 33조 원 가량의 투자를 지속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인수한지 채 몇 년 되지 않은 보스턴 다이나믹스를 단순히 수익성 문제로 매각한다고 보기에는 어렵다. 또한 내부적으로 로보틱스 연구를 진행하는 Google X 리서치 부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로보틱스 분야에 대한 투자를 완전히 접는다고 보기도 아직은 이른 감이 있다. 따라서, 내부적으로 알파벳 – 보스턴 다이나믹스 경영진 간의 갈등이 표출된 것인지, 아니면 구글이 더 이상 로보틱스 분야에 대한 관심을 접으려고 하는 것인지도 조금 더 지켜볼 일이다.
관련 기사 : Bloomberg | 이미지 출처 : Computer 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