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실리콘밸리의 버블이 터질것이라는 불안은 항상 있어왔다. 버블이 터지진 않아도, 최근 타이어에서 공기 빠지듯 바람 새는 소리가 들려온다. 올해 IPO 숫자가 현저히 줄었고 “Uber for …”식으로 스스로를 설명하던 on-demand 서비스 스타트업의 상당수가 사라졌다. 그리고 한동안 인기 투자 대상이던 음식 배달 앱의 펀딩은 하향세를 달리고 있다. 그 이면에는 승자독식체제와 각 분야의 승자가 된 스타트업들에 대한 천문학적 밸류에이션 (e.g. Uber의 valuation은 $40-60B대인 반면, 2인자 Lyft는 그의 1/10 정도로 평가)이 자리하고 있다. 어떤 양상으로 진행되든 전체적으로 시장 조정이 이루어지는 중이고, 2000년 경 닷컴 버블 붕괴와 마찬가지로 그 영향은 테크 인더스트리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이다.
[insight]IPO는 장단점이 극명한 기업 자금 조달 방법의 한가지 일뿐, 버블여부를 가늠하는 절대적 지표라 볼 수 없다. 하지만 높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지속되었던 점과 최근 미국 내 투자자에 의한 벤처투자가 소강상태인것은 사실이다. 국내 투자자들의 빈자리를 중동, 중국계 외국투자자들이 메꾸고 있는데 이를 전형적인 버블의 신호라 보는 견해도 있다. 세계적으로 보면, 최근 벤처투자가 활발했던 인도의 버블이 이미 터졌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실리콘밸리의 버블붕괴도 시간문제라는 의견이 있다 (주로 내년 3-4월 예측).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투자의 씨가 마른 상황’은 아니다. 우버와 같이 이미 궤도에 오른 top-tier 회사들에는 오히려 자금이 몰리고있다. 부익부 빈익빈인 셈이다 (실은 이것이 스타급 회사들이 IPO를 자금조달 대안으로 고려조차 안 하게 만든 배경이 아닐까). 어쨌거나 그 외의 초기단계 스타트업들은 버블붕괴 및 자금시장의 둔화에 미리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겠다.[/insight]
관련 기사: Vanity Fair | 이미지 출처: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