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틱스 스타트업 Vincross가 초기 엔젤 투자자 ZhenFund를 포함, GGV Capital로 부터 $6M(약 68억 6천만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이 자금은 인력 충원과 R&D에 사용될 예정이다. 기존 인공지능 회사들이 바퀴와 얼굴 달린 로봇을 만드느라 바쁜 사이 Vincross는 좀 다른 접근을 했다. 다양한 지형에 강한 로봇을 만든 것이다. 이 로봇은 계단을 오르고, 매달리는 등 과학적 탐사 등에 적합하게 만들어 졌다. 보스턴 다이나믹스는 개와 끝내주는 사람 로봇을 만들었지만 이는 무겁고 디젤 연료에 유압 기관으로 동작하니 일반 소비자들을 상대하는 알파벳 입장에서는 생소했을 것이라며 자신들의 로봇은 화재 진압이나 구조 작업, 엘런 머스크의 달 탐사 계획 등에 이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insight]이 로봇을 개발한 Vincross는 베이징에 본사를 둔 중국 기업이다. 초기 엔젤 투자와 이번 시리즈 A 투자에도 참여한 ZhenFund는 2006년 설립되었으며 하이퍼루프 원의 초기 투자를 했던 VC중 하나다. 함께 참여한 GGV Capital은 2000년 설립됐으며, 에어비앤비, 플립보드, 사운드 클라우드, 스퀘어, 젠데스크, 슬랙, 알리바바 등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한 기업들의 투자를 진행한 이력이 있다. 아래 영상을 보면 GGV capital같은 VC가 왜 투자 결정했는지 좀 알 것 같다.
동영상을 보면 6개의 다리가 마치 살아있는 곤충을 보듯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낭떠러지, 틈새, 계단, 좁고 복잡한 길을 잘도 헤쳐나간다. 초기 엔젤 투자자였던 ZhenFund가 시리즈 A에 재참여한 것도 Vincross의 HEXA 로봇을 더 눈여겨보게 만들었던 점 중 하나였다.
Dual-core ARM Cortex-A9 @ 1GHz Multiple co-processors 및 WIFI 탑재, 3축 가속 센서와 적외선 센서, 거리 측정 센서를 내장하고 있으며, 1080p 카메라와 8GB용량, GPIO핀까지 갖췄다. 하지만 일반 대중의 품에 안기기까지는 아직 갈길이 멀어 보인다. 개발자를 위한 SDK문서는 거의 대부분이 준비 중이고, 현재 사전 주문에 노출된 가격이 $999(약 114만원)으로 만만치 않은데다 1.5~2시간 충전하면 4시간 구동 가능한 수준으로 대중성이 다소 떨어지기 때문이다. Vincross가 얘기하는 화재진압이나 달탐사 등은 좀 더 먼 이야기 같다.
(엘론 머스크를 태깅하여 날린 애교섞인 트윗에는 별다른 답 트윗이 없었다.)
자동차, 비행기 등 우리의 삶이 이미 깊숙이 들어와 더 이상 놀라움의 대상이 아닌 제품과 서비스들이 있다. 이런 것들도 처음 등장했을 때는 저게 잘 될까 싶기도 하고, 여러 우려 섞인 목소리도 많았을 것이다. 어쩌면 우리가 지금의 로봇을 바라볼 때와 그 느낌이 비슷하지 않았을까. 신기했던 기술이 삶에 녹아들어 더 이상 기술 그 자체로 존재하지 않을 때 인류의 삶은 거기서 한발 더 진보하는 것 같다. 움직이는 화면을 보면 당연한 듯 터치부터 해보는 아이들을 보며, 로봇 기술이 바꿀 우리의 미래는 어떨까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는 요즘이다.[/insight]
관련 기사: Yahoo Finance | 이미지 출처: Vincro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