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테크 스타트업 ‘주노 (Juno)’는 아직 승인되어 출시한 약이 하나도 없지만 제약산업 내 존재감은 대단한 수준이며 시가총액은 무려 28억불 (약 3조) 에 다다른다. 이는 암 치료 분야에서 오랫동안 주목을 받아온 이뮤노 온콜로지 (Immuno-Oncology, 환자의 면역력을 사용해 암을 치료하는 방법) 에서의 가장 앞선 회사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미 제약사들은 신약 파이프라인의 3/4를 주노와 같은 바이오테크 스타트업에서 사들이고 있고, 1/4만을 자체 개발하고 있다. 그럼에도 바이오테크 스타트업의 리스크는 여전한데, 주노의 신약 실험 중 3명의 사망자가 발생해 주가가 폭락하고 해당 신약의 승인이 연기된 일도 있었다. 이로 인해 경쟁사에 동종 신약 출시 선 출시를 빼앗길 상황에 놓여있는 주노의 CEO는 “첫번째가 되는 것은 별로 중요치 않다”며 “결국 몇년 후 인더스트리가 갈 방향은 자명하다”고 언급했다.
[insight]바이오테크를 통한 신약 파이프라인이 늘어가고 있다는 것은 결국 시간이 흐르면서 승인되고 상용화되는 신약 시장에서의 존재감도 늘 수 것임을 의미한다. 이렇게 된다면 제약 산업에서의 핵심역량이 R&D라는 공식에도 변화가 생겨서, 오히려 외부 기술 투자 및 리스크 최소화가 중요해지게 되지 않을까. 염려되는 점은, 테라노스의 사례에서처럼 안전성이 담보되지 않은 기술을 무리하게 상용화 시키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을지, 시행착오를 통한 정착 기간을 지나고 있는 것 같다.[/insight]
관련 기사 / 이미지 출처: The Econom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