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설립 4개월만에 트위터에 3천만 달러에 인수된 Vine이 향후 몇달 안에 서비스를 종료한고 밝혔다. 당초 Vine의 짧은 비디오 공유 서비스가 비디오 기능을 갖고 있지 않던 트위터에게 시너지를 더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두 서비스 간 제대로된 통합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Vine의 독자적인 사용자 기반 확장 및 비즈니스 모델 개발 역시 실패했다. 이에 트위터는 Vine을 매각하려했으나 구매자를 찾지 못했고 결국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
[insight]필자는 Vine을 제대로 사용한 적은 없지만, 무성영화와 같은 끊어지는 프레임 영상의 무한재생을 멍하게 바라보며 묘한 감상에 빠진 적은 몇 번 있다. 트위터의 마케터에서 전문 Vine 제작자로 전향한 Ian Padgham의 말처럼 “현란한 기능에 정신이 분산되지 않아서 생기는”, 또 6초짜리 비디오의 무한재생이라는 제약이 주는 흡사 실험적 독립영화와 같은 여운이 있다. 그 감성은 M&A 이후에도 트위터의 우산 아래서 Vine을 지휘하던 기존 창업자들과 Vine의 사용자들 사이에서 깊게 공감 되었으나, Vine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려던 트위터의 경영진들이 생각하는 방향과는 달랐다. SNS 대결 구도에서 일상적 관심사보다는 좀 더 공적 성격의 실시간 뉴스 및 마케팅 채널로써 차별화를 꾀했던 트위터는 Vine이 현장감있는 하이라이트 비디오를 생산해 주길 바랐으나 (예를 들면, 힐러리-트럼프 대선 토론의 6초 요약 비디오) Vine의 사용자 그룹은 키치적인데 열광하는 인터넷 하위 문화 확산에 더 기여했다 (Vine은 텀블러와 함께 수 많은 GIF 파일의 모태가 되었다). 결국 서비스 성격을 전환하는데 실패한 트위터는 대규모 구조조정 이후 Vine의 서비스를 종료시키기로 결정했고, 아직 남아있는 사용자들은 이는 인터넷 문화 다양성의 한 부분을 멸종시키는 일이라며 분노하고 있다. Vine은 한때 2억명의 Active User를 보유했던 것으로 알려졌기에 SNS 서비스 제공자로서 트위터가 고객들의 신뢰를 저버렸다는 비난 또한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insight]
관련 기사: The Verge | 이미지 출처: Tumb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