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로부터 고통없이 소량의 혈액을 채취할 수 있는 일회용 플랫폼인 TAP을 개발한 Seventh Sense Biosystems 가 미국 FDA로부터 판매 허가를 앞두고 1천만 달러의 시리즈 C 추가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Seventh Sense의 채혈기인 TAP은 청진기 머리 부분 정도의 크기인데, 하이드로 젤을 이용하여 환자의 팔 위쪽에 붙인 후에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머리카락 굵기의 작은 바늘들이 피부를 관통하여 진공 압력을 통해 모세 혈관으로부터 약 100 마이크로 리터 (0.1 밀리리터)의 혈액을 채취하여 저장한다. 환자가 바늘을 볼 수 없고, 고통도 거의 (virtually) 느끼지 않으므로 주사 바늘 공포증을 갖고 있는 환자들에게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Seventh Sense는 내다보고 있다.
[insight] 1995년에 발표된 논문에 의하면 미국의 성인 중 최소한 10%는 주사 바늘 공포증 (needle phobia)을 갖고 있으며, 이들 대부분이 예방과 치료를 위한 의료행위를 기피하기 때문에 건강 관리 시스템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 테라노스의 창업자였던 엘리자베스 홈즈도 언론 인터뷰를 통해서 본인이 주사 바늘 공포를 갖고 있었으며 그것이 테라노스의 무고통 혈액 채취기기였던 Nanotainer를 개발하게 된 동기라고 밝힌 적이 있었다. 굳이 주사바늘 공포증을 갖고 있지는 않더라도, 큰 바늘을 이용해서 3~10 밀리리터의 피를 뽑는 것은 보통 사람들에게도 그다지 유쾌한 경험은 아닐 것이다. Seventh Sense의 TAP은 약 30~100배 적은 양의 혈액을 고통없이 채취할 수 있기 때문에 심각한 주사바늘 공포를 가진 환자들이 제대로 진단과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도와줄 수 있을 것이며, 주사를 무서워하는 보통의 어린이 환자들에게 먼저 유용하게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가장 큰 혈액검사 랩 중 하나인 LabCorp도 이번 투자에 참여했는데, 0.1 리터 정도의 혈액이면 정확한 검사가 가능할 것인지 일단 지켜볼 필요는 있어보인다. 결과가 정확하게 나온다면 조만간 주사바늘로 피를 뽑는 방법은 구식으로 사라지지 않을까? [/ins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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