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즌 랩(Citizen Lab)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메시징 앱 위챗(WeChat)은 메시지를 검열하고도 사용자에게 더 이상 알리지 않는다. 중국에서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위챗은 결제나 택시, 뉴스, 배달 등 월 8억 4천만 명 이상이 사용하는 플랫폼 서비스라 더욱 문제다. 위챗은 중국에 있는 사용자나 중국어 사용자의 키워드와 URL을 해외 사용자보다 더 많이 추적하고 차단한다. 물리적으로 중국을 떠나 있더라도 중국 번호와 연결된 계정은 이 검열 시스템 대상에 포함된다. 아래의 시연 스크린 샷을 보면 성매매 관련 단어를 언급하자 메시지가 중간에 사라져 상대방이 받지 못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insight]최근 ‘검열’과 관련된 뉴스가 자주 눈에 띈다. 중국은 지난 달 7일 사이버 보안법을 승인했다. 이 법은 중국 정부가 인터넷을 검열하고 유사 시 특정 지역의 통신을 제한하는 등에 관한 내용을 담은 것으로 내년 6월 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중국은 이러한 사이버 보안법 개정에 따라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IBM 등에게 소스코드를 공개하라는 강요를 하고 있다. 페이스북 역시 중국 시장에 재진출하기 위해 중국 정부의 검열 툴 요청에 따라 사용자들의 피드를 검열할 수 있는 툴을 개발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6일 페이스북과 마이크로소프트, 트위터, 유튜브는 테러와 관련된 콘텐츠 유통을 사전에 분석, 차단하여 공공의 이익에 기여할 수 있도록 ‘테러 콘텐츠 공용 데이터베이스’를 구축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똑같이 다른 사람의 메시지를 ‘들여다보는 행위’가 다른 모습으로 우리의 일상에 등장한 것이다. ‘검열’의 두 얼굴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기준은 어디에 있는 걸까? 정보를 볼모로 한 새로운 형태의 정경유착이 등장하진 않을까?
최근 중국을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는 정보 검열과 사이버 보안에 대한 사건들이 선진국의 가면을 쓰고 수면 아래로 감춰둔 우리의 민낯이 아닌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볼 때다.[/insight]
관련 기사: Techcrunch | 이미지 출처: Marketingtochi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