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바탕에 글쓰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과 특유의 매력으로 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고 있는 미디엄(Medium)이 뉴욕과 워싱턴 D.C. 사무실을 정리하며 50명 직원의 해고를 발표했다. 이번에 해고된 직원은 비기술직 분야의 직원이다. 트위터 창업자이기도한 에반 윌리엄스(Evan Williams)는 이번 발표를 통해 미디엄의 전략 변화(Renewing Medium’s focus)를 시사하며 해고는 미디엄의 비즈니스 모델 변화에 따른 큰 그림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미디엄(Medium)은 지금까지 안드레센 호로비츠(Andreessen Horowitz) 등으로 부터 약 1,570억($132M)가량의 투자를 유치했다. 에반 윌리엄스는 2015~2016년 동안 작가와 독자 관점에서 매년 300% 성장을 했다고 언급했지만 다른 지표는 공개하지 않았다. 투자자와 미디엄 임원은 이에 대해 즉답을 피했다.
[insight]에반 윌리엄스가 그의 미디엄 블로그를 통해 사무실 정리와 직원 해고 발표를 하면서 형광펜을 칠하며 강조한 문장이 있다. 바로 미디엄을 통해 글을 쓰고 생각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짧은 관심을 끄는 정도가 아니라 보상을 주고 싶다는 것. 이번 일을 비즈니스 모델 변화의 시작이라고 보는 것 같다.
“We believe people who write and share ideas should be rewarded on their ability to enlighten and inform, not simply their ability to attract a few seconds of attention.”
하지만 그의 의도대로 일이 잘 진행될지 확신이 들진 않는다. 의도는 좋지만 그것이 빛을 발하려면 명확하고 전략적 계획이 수반되어야 하는데 미디엄(Medium)은 지금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도 잘 모르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든다. 블로깅 플랫폼은 많다. 대표적인 워드프레스부터 컨텐츠 창작자의 후원을 지원하는 페트리온(Patreon), 페이스북까지. 미디엄(Medium)은 자신을 어디에 위치시키고 싶은 것일까? 그가 창업한 트위터는 훌륭한 기능과 사용자를 가지고도 자신이 뉴스인지, 소셜인지, 아니면 다른 어떤 것인지 명확히 정의되지 못하며 그 비즈니스 모델을 의심받고 있다. 최근 M&A에서도 적당한 인수자 찾기에 실패했다. 미디엄과 트위터, 같은 길을 가고 있는 건 아닐까.[/insight]
이미지 출처: TN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