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디스럽터(Digital Disruptor) 시리즈의 첫번째 주인공은 올해 52세가 되는 넷플릭스의 최고 콘텐츠 책임자(Chief Content Officer) 테드 사란도스(Ted Sarandos) 입니다. 넷플릭스의 CEO인 리드 헤이스팅스(Reed Hastings)가 유명하지만 테드 사란도스도 인터뷰를 자주 합니다. 그는 CCO인만큼 작품, 출연 배우, 감독 등 콘텐츠나 크리에이티브 측면에서 넷플릭스의 목소리를 대표합니다. 특히 최근 깐느 영화제에서 테드 사란도스와 관련된 뉴스가 많이 나왔습니다. 바로 넷플릭스와 깐느 영화제의 갈등 때문입니다.
넷플릭스는 이번 깐느 영화제에 두 작품을 출품했습니다. 하나는 벤 스틸러와 아담 샌들러가 나오는 ‘The Meyerowitz Stories (New and Selected)’였고 다른 하나는 우리가 잘 아는 ‘옥자 Okja’입니다.
넷플릭스와 깐느 영화제의 갈등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자면, 문제의 핵심은 이른바 ‘French cultural exception’과 극장 수익 감소입니다. 프랑스에서는 법적으로 영화를 온라인 스트리밍하려면 극장 개봉 이후 36개월이 지나야 가능한데 넷플릭스 영화는 극장 상영 없이 바로 온라인 서비스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만큼 극장 수익이 줄어들게 되어 결과적으로 프랑스 영화 산업을 위한 세금이 줄어드는 결과가 초래됩니다.
양측의 갈등은 올해 5월초 프랑스영화위원회 (The Federation of French Cinemas, FNCF)가 이 영화 관계자들의 임시비자 발급을 거부한다고 밝히면서 대중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비자를 발급해주긴 했습니다) 이어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인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이 극장 상영을 안하는 영화에 황금종려상을 주는 것은 모순(paradox)이라는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넷플릭스의 입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봉준호 감독의 인터뷰도 좋지만 ‘The Meyerowitz Stories (New and Selected)’ 출연 배우들의 인터뷰를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래 영상에서 벤 스틸러와 아담 샌들러는 넷플릭스의 장점과 영화 산업의 변화를 짧고 명료하게 설명해줍니다. (더스틴 호프만과 엠마 톰슨도 나옵니다)
테드 사란도스는 이 갈등의 중심에 있습니다. 테드 사란도스가 넷플릭스의 디지털 디스럽션(Digital Disruption)을 실전에서 리드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는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깐느 영화제가 두 작품을 초청한 것은 그럴만한 예술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좋게 평가한 반면, 넷플릭스를 반기지 않는 사람들은 주로 프랑스 극장주들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또한 요즘 같은 디지털 시대에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장소에서 꼭 영화를 볼 필요가 없다며,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의 발전을 막는 프랑스 법이 뒤쳐졌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사실 그 동안 넷플릭스의 경쟁력에 대해서는 수많은 분석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경쟁력을 실질적으로 만드는 사람들과 그들의 아이디어에 대한 깊이 있는 접근은 찾아보기 쉽지 않았습니다. 이번 이슈를 통해 불거진 깐느 영화제와 넷플릭스의 갈등 그리고 테드 사란도스의 파괴적(disruptive)인 비전은 주목할만한 가치가 있어 보입니다.
*’디지털 디스럽터 시리즈’는 디지털 리더십과 관련한 주요 인물들을 최신 이슈와 함께 소개합니다.
관련 기사: [The Telegraph] | 이미지 출처: [https://pmcvariety.files.wordpres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