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 공유 플랫폼으로 유명한 위워크(WeWork)가 B2B 사업 강화를 위해 이스라엘 스타트업 유노미(Unomy)를 인수했다. 2012년 세워진 유노미는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기업용 소프트웨어 등을 개발, 판매하는 회사다.
11일, 테크크런치(TechCrunch)에 따르면 위워크의 매출 중 기업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이미 30%를 차지하고 있으며 향후 지속 증가할 것이라고 한다. 또한 그 동안 유노미의 고객이었던 위워크는 유노미의 시스템이 B2B 고객 유치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 인수를 결정하기에 이르렀다고 한다. 이는 기존처럼 개인이나 소규모 스타트업 고객 보다는 기업 고객들에게 위워크의 사무공간과 서비스를 대량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미국 뉴욕 기반 스타트업 중 가장 성공한 회사로 평가받는 위워크는 씨비 인사이트(CB Insight)에 따르면 우버, 에어비앤비 등과 함께 기업 가치 100억 달러가 넘는 이른바 데카콘(Decacorn) 기업으로 분류된다. 최근에는 2020년 미국 시애틀에 36층 건물을 지어 23개 층에 자사의 공유 주거시설 위리브(WeLive)를 제공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한국과 동남아 지역에 5억 달러(한화 약 5,700억원)를 투자하고, 일본에서는 소프트뱅크와 조인트벤처를 설립한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부동산 업계의 우버로 불리는 위워크의 성장은 IT 기술의 발달과 관련 산업의 성장에 따른 테크 붐(tech boom)에 힘입은 바가 크다. 스타벅스가 커피숍이라는 오프라인 공간과 서비스를 새롭게 정의한 것처럼, 위워크 또한 비즈니스 활동과 사무 공간을 IT 기업에 최적화된 옵션과 세련된 브랜딩으로 제공해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 (Business Insider)도 위워크의 장점을 첫째, 건축 완료 전 임대차 계약을 맺음으로써 현금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둘째, 투명한 유리벽 등을 활용해 공간 효율성을 높이고 셋째, 기존의 단순 사무실이 아닌 팀 업무를 위한 공동 사무 공간을 제공한다는 점을 꼽았다.
사실 국내에도 개인이나 소규모 기업을 위한 사무 공간을 임대하는 회사는 여럿 있었지만 위워크처럼 혁신적이고 글로벌한 움직임을 보여주는 회사는 드물었다는 점에서 관련 국내 기업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번 유노미 인수와 아시아 지역에서의 공격적인 투자 등을 비롯한 위워크의 성장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관련 기사 : [TechCrunch] | 이미지 출처: [TechCrun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