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오바마 정부에서 8년간 부통령직을 수행했던 조 바이든(Joe Biden)의 팟캐스트가 주목을 끌고 있다. 씨넷(CNET)에 따르면, 바이든은 팟캐스트 스타트업 ‘그라운드 콘트롤 (Ground Control)’과 함께 <Biden’s Briefing>이라는 제목의 팟캐스트를 금주부터 시작했다. 바이든은 이 팟캐스트에서 자신이 직접 고른 뉴스를 매일 읽어준다. 콘텐츠는 Bloomberg, Wired 등 8개 파트너사로부터 제공받으며, 청취자들은 아이튠즈, 아마존 알렉사, 구글 홈 등을 통해 들을 수 있다. Biden’s Briefing 홈페이지에 따르면 바이든이 선정한 뉴스는 그가 동의하지 않는 내용이더라도 청취자들에게 도움이 될 뉴스라면 무엇이든 다룰 예정이라고 한다.
바이든의 팟캐스트는 미국 내 정치 팟캐스트 시장의 성장세를 반영하고 있다. 헐리우드 리포터(Hollywood Reporter)는 온라인 미디어 ‘슬레이트(Slate)’가 운영하는 정치 팟캐스트 <Slate Political Gabfest>의 지난해 광고 수익은 100만 달러(한화 약 11.5억원)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팟캐스트 광고회사 ‘미드롤 미디어(Midroll Media)’의 CEO 에릭 딘(Erik Diehn)도 자신들과 협력하는 정치 팟캐스트들의 수익이 작년 대비 2배 늘었다고 분석했다.
바이든과 팟캐스트 스타트업의 합작은 오바마 정부 인사들이 정치 관련 스타트업들을 키우기 위해 최근 벌이는 노력과 맥을 같이 한다. 올해 초 설립된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하이어 그라운드 랩스 (Higher Ground Labs)’가 대표적인 사례다. 하이어 그라운드 랩스의 공동 설립자인 앤드류 맥 래플린(Andrew McLaughlin)은 자신의 미디엄 계정을 통해, 4년마다 대선을 위해 우수한 스타트업들이 조직되고 기술 개발에 힘을 쏟지만 대선이 끝나면 그 역량이 사라져 버리는 현실을 지적했다. 그는 미 민주당의 디지털 역량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킬 동력을 키우기 위해 하이어 그라운드 랩스를 세웠다고 밝혔다.
지난 8월, 하이어 그라운드 랩스는 10개 스타트업에 총 150만 달러(한화 약 17억원)와 5개월 간의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 제공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선발된 스타트업으로는 programmatic sampling 즉 모바일 앱을 통한 표집 기술을 보유한 ‘Qriously’, 선거 자원봉사자 모집, 이메일 리스트 수집, 기부 독려 등 온라인 캠페인 활동을 돕는 ‘Voter Circle’ 등이 있다. 대부분 기존 오프라인 선거 캠페인의 불편함을 개선하고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관련 기사: CNET, Hollywood Reporter | 이미지 출처: Higher Ground Labs, Biden’s Brief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