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서 구글 글래스만큼 세상의 큰 관심을 끈 후 실패한 제품도 드문 것 같다. Product Habits에서 2009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진 구글 글래스의 전체 역사를 정리했다.
첫 시작은 에릭 슈미트가 스탠포드 교수인 세바스찬 쓰런(Sebastian Thrun)에게 접근해서 연구실을 만들어보라고 한 것. 하지만 세간의 큰 관심을 끌었던 구글 글래스는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면서 몇년 뒤 사라져버린다. 아래는, 코미디 센트럴에서 만든 영상인데, 당시 ‘미래를 약속한’ 구글 글래스가 가졌던 치명적인 문제점들을 하나씩 보여준다.
필자도 당시 회사에서 몇 개 구입한 1500달러짜리 구글 글래스를 착용해봤는데, 눈에 보이는 화면에 너무 작은데다, 속도도 느리고 앱이 다운되어서 몇 번 리부팅하고 나서는 별 관심이 없어졌다. 무엇보다도, 안경을 쓰는 습관이 없는 나에게는 이렇게 비싼 물건을 사야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2017년, 구글 글래스는 ‘Glass for Enterprise‘라는 이름으로 다시 탄생했고, 산업용 기기 시장에서 기회를 찾았다. 공장과 병원에서 이 제품을 활용하여 생산성을 높이고 사고율을 줄인다는 아이디어.. 좀 더 말이 되는 것 같다. 특히 복잡한 제품의 조립 과정에서 25%의 시간 절감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 그것이 구글 글래스 비용을 상쇄할 만큼의 효과인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