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올해초에 프랑스 스타트업인 리게인드(Regaind)를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에 설립된 리게인드는 AI 기술로 사진의 컨텐츠를 분석해 이를 자동으로 분류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한편, 애플의 리게인드 인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리게인드는 사용자가 찾는 사진을 빠르게 찾아주고, 사진의 기술적 및 미적 정보를 제공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기술을 이용해 사진 가치를 평가할 수 있으므로, 연속 촬영된 사진들 중 고화질 사진만 골라낼 수도 있다. 즉, 아래 예시처럼 사진의 미적 가치를 평가하고, 사진을 분석해 적합한 태그를 자동으로 제안한다. 또한, 사진 중 핵심부를 골라내고, 사람의 얼굴을 인식할 수도 있다. 그리고 맨아래 예시처럼 희미하게 찍힌 사진은 자동으로 그 미적 가치가 낮게 계산되므로 쉽게 골라내 제거할 수도 있다.
Statista에 따르면, 스마폰의 대중화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해마다 디지털 사진의 수가 1,000억장씩 증가하고 있으며, 금년에는 약 1조2천억장의 디지털 사진들이 촬영된다고 한다. 이는 전세계에서 한 사람이 연간 160장의 디지털 사진을 찍는 것에 해당한다. 이렇게 디지털 사진들이 다량으로 만들어지면 1) 저장 공간이 부족해지고, 2) 저장한 사진 중 특정 사진을 찾기가 어려운 문제점이 있다. 여기서, 1)은 물리적인 저장 용량을 늘리거나 클라우드에 백업하는 방식으로 어느 정도 해결이 가능하다. 그러나 2)는 사진을 찾는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해야 하므로 물리적인 방식으로는 해결이 어렵다. 특히, 인스타그램 등 사진을 이용한 소셜 미디어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업로드를 위한 효율적인 사진 검색에 대한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이러한 점을 고려시, 아이폰의 사진 기능 강화가 필요한 애플 입장에서는 AI를 이용해 사진을 자동으로 분류하는 리게인드의 기술이 매력적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애플은 리게인드의 기술을 iOS11에 적용해 유저의 이벤트 및 장소 등에 기반한 앨범이나 리캡 영상 제작에 활용할 수 있다. 또한, 리게인드의 기술은 안면 인식을 통해 사람의 성별, 나이 및 감정 등을 예측할 수 있으므로 아이폰 X의 애니모지(animoji) 등에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물론 구글 포토보다는 다소 늦었으나 리게인드의 AI 소프트웨어 자체 뿐만 아니라 여기에 하드웨어로서 애플의 전용 AI 칩(A11 바이오닉 뉴럴 엔진)이 융합된다는 점에서 새로 발매되는 아이폰 X가 어떤 색다른 사용자 경험을 가져올지 기대된다.
관련 기사: TechCrunch | 이미지 출처: PetaPixel, Regaind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