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의약품 시장 진출 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CNBC에 따르면 아마존은 추수감사절 이전에 진출 여부를 결정하고, 처방전이 필요한 의약품을 온라인으로 판매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처방 의약품 시장은 연간 5,600억 달러에 달한다.
아마존은 올해 “헬스케어”라고 불리는 프로젝트에 참여할 사람을 찾고 있었고, 비영리 건강 보험 회사인 프리메라 블루 크로스(Premera Blue Cross)의 임원인 마크 라이언스 (Mark Lyons)를 영입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크 라이언스는 아마존 직원을 위한 내부 의약품 수혜 관리자(PBM, Pharmacy Benefit Manager)를 만들어 내부 실험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은 지속해서 제약, 의료 전문가를 채용했고, 헬스케어와 IT 및 전자의료 분야의 전문가를 채용하는 공고를 구인 사이트에서 실시해 왔다.
아마존의 의약품 시장 진출 임박 관련 보도 이후 CVS, 월그린(Walgreens), 익스프레스 스크립트(ExpressScripts) 등 약국 관련 기업의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아마존이 의약품 시장에 관심을 둔 것은 꽤 오래전부터다. 2011년 월그린이 인수한 Drugstore.com에 1999년에 투자한 바 있다. 아마존은 약국 체인을 인수하거나, 합작을 고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 약국 체인에서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CVS와 월그린은 시가총액이 각각 750억 달러가 넘는다. 인수하기에 무리가 따른다면 3위인 라이트 에이드(Rite Aid) 인수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라이트 에이드의 시가총액은 약 20억 달러, 미국 내 매장 수는 4,600여개).
아마존이 의약품 시장에 접근하는 빠른 방법으로는 스타트업을 인수하는 방법도 있다. 최근 실리콘밸리에는 이러한 의약품 관련 스타트업이 많이 생겨났다. Alto Pharmacy(기존 Script Dash)와 같은 스타트업을 인수할지 아니면 자체적으로 의약품 배송망을 구축하는 방향으로 나아갈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사실 아마존은 의약품 사업뿐만 아니라 헬스케어 부문을 다음 먹거리로 삼은 모양새다. ‘1492’로 불리는 헬스케어 부문 연구팀이 원격진료 및 헬스케어와 음성 인공지능 ‘알렉사’를 응용할 방법 등을 연구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의약품 사업과 헬스케어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의약품 사업과 헬스케어를 연계하는 경우 아마존은 온라인에서 의약품을 주문하면 개인의 건강과 관련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 고객이 어떤 건강상태를 유지하고 있는지 혹은 지병이 있는지를 직접 알기 어렵다. 하지만 의약품 관련 데이터라면 충분히 고객의 건강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아마존은 의약품 배송뿐만 아니라 자체 신약 개발이나 원격진료 방법을 자체적으로 개발할 가능성도 있다.
아마존의 에코 쇼에는 디스플레이가 내장되어 있고 무료 화상통화가 가능하다. 에코 쇼를 통해 의사에게 진단을 받고 의약품 처방을 받고 집에서 음성으로 약을 주문하고 배송시키는 모습을 예상할 수 있다. 아마존의 의약품 시장 진출은 의약품 배송에 그치지 않고 헬스케어, 원격진료, 신약 개발 등의 영역으로 확장을 위한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 PBM: 상업용 건강 보험, 직원 건강 혜택 프로그램 및 연방, 주 정부 의료 보험 프로그램을 관리하는 제삼자 관리자(Third-party administrator). 미국 내 약 30여 개 주요 PBM 회사가 있다.
관련 기사: CNBC | 이미지 출처: PYMN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