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출시된 아이폰 X는 아이폰 탄생 10주년을 기념하는 제품이면서 그동안 애플에서 개발한 신기술들을 총망라한 점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이보다도 더 화제가 된 것은 풀스크린에 거슬리게 위치한 상단의 노치부였다. 노치부를 비꼬는 패러디, 노치부를 없애는 앱, 심지어 최근에는 아이폰 X의 노치부를 모방한 스마트폰들이 나올 정도로 노치부는 여전히 많은 화제들을 일으키고 있다.
노치부는 풀스크린을 구현하기 위한 궁여지책으로 탄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풀스크린이 디자인 측면에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 좋지만 전면 배치가 필요한 카메라로 인해 그 구현이 어려웠다. 따라서 카메라를 전면 배치하되 그 면적을 최소화해 가급적 풀스크린에 가깝게 구현하기 위해 노치부가 등장하였다.
사실 노치부는 아이폰 X가 나오기 전에 안드로이드를 개발한 앤디 루빈이 창업한 Essential이 처음 내놓은 $700 짜리 스마트폰인 PH-1에 채택되었다. 따라서 Essential이 원천적으로 노치부와 관련된 노하우를 가졌다고도 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Essential의 등록특허 2건의 내용을 유추하여 노치부의 미래를 전망해 볼 수 있다. 먼저, 카메라 내장형 디스플레이에 관한 Essential의 등록특허에서는 노치부 없이 카메라를 디스플레이 뒤에 내장하고, 디스플레이에 투명 영역을 형성해 카메라의 외부 수광이 가능하다. 또한, 디스플레이 영역 극대화 방법에 관한 Essential의 또다른 등록특허에서는 스마트폰의 측면에 카메라를 배치해 진정한 풀스크린을 구현한다. 카메라는 숨어 있다가 촬영시에만 튀어나온다. 다만, 스마트폰이 두꺼워지고, 수시로 작동하는 카메라의 고장 가능성이 높은 문제점이 있다.
최근에 애플도 2019년에는 노치부를 없앤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으로 보도되는 등 노치부는 과도기적 산물에 그칠 확률이 높다. 다만, 풀스크린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카메라가 화면에 간섭되지 않도록 배치되어야 하므로, Essential의 특허 기술들의 채택이 불가피할지도 모른다. 따라서 향후에 풀스크린 방식의 스마트폰을 제조하는 기업들은 Essential의 특허들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기사 출처: TechCrunch | 이미지 출처: pocket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