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각), 미국의 차량 공유 스타트업인 리프트(Lyft)가 일본시장 진출을 고려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리프트의 공동 창업자 중 한 명인 존 짐머(John Zimmer)는 일본에서 개최된 New Economy Summit 2018에서 일본 시장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음을 언급하였다 (We would love to be in Japan, and we also will be looking at that possibility.)
동종업계 경쟁자인 우버(Uber)와 달리 리프트는 미국 내에서만 서비스를 제공하다가 작년 12월, 캐나다 토론토에도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처음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한 스타트업이다. 2017년 우버의 대내외 이미지 추락에 대한 반사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배가 넘는 매출 성장세를 보여주며 빠르게 성장한 바 있다.
이러한 괄목할만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이번 리프트의 일본 시장 진출에 대한 관심은 많은 우려를 낳는 것이 사실이다.
첫 번째로 일본의 택시산업은 점차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이미 일본은 기존 택시회사가 주축이 되어 세운 JapanTaxi라는 업체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최근 Toyota로부터 약 $68 m(약 728억 원)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하면서 성장세에 가속을 붙이려는 상황이다. 그 외에도 메신저 기반 서비스, Line 등이 택시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중국의 Didi, 그리고 Sony 등의 회사들이 해당 시장에 진출을 선언하였다.
두 번째로 일본 택시시장에 대한 전망 때문이다. 이렇게 다양한 회사들이 해당 시장에 진출하는 이유는 일본의 택시 산업의 시장규모 때문이다. 일본의 택시시장은 약 16조에 달한다. 하지만 높은 택시요금 때문에 점차 택시 서비스 이용자의 수가 감소하고 있어 향후 시장전망 역시 다소 불투명한 상황이다. 일본 택시 연합회(Japan Federation of Hire-Taxi Association)은 2004년 약 22억 명이 택시 서비스를 이용한 데 반해 2014년에는 그 수가 15억 명으로 감소하였다고 발표하였다.
그런데도 리프트는 왜 일본시장을 염두에 두고 있을까?
아마도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해외관관객의 수에 진출목적을 두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현재 일본은 국가 차원에서 해외 관광객 유치에 총력을 다하고 있으며 그 결과 2017년에는 전년 대비 약 20%에 달하는 증가세를 바탕으로 2,900 만 명에 달하는 해외 관광객이 일본을 방문하였다. 일본은 2020년까지 연간 해외 관광객 수를 4,000 만 명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런 부분을 고려해두고 리프트가 일본 시장에 진입한다면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하는 부분은 택시 운송업 관련 규제 혁신 가능 여부일 것이다. 존 짐머 역시 일본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다른 어떤 것보다 규제가 가장 큰 허들이 될 것이라고 언급하였다. 경쟁사였던 우버도 그 규제로 인해서 성공적으로 일본 시장에 안착하지 못한 상황에도 리프트가 일본시장에 어떻게 진출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