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Kickstarter)에서 올해 가장 많이 펀딩을 받은 제품은 무엇일까 ? 2018년 한해 킥스타터의 기술(Technology) 분야에서 가장 많은 펀딩을 받은 10대 제품들(2018년 런칭 캠페인 기준)을 소개한다. (아래 자료는 킥스타터 데이터에서 추출, 이하 제품명, 펀딩액, 배커수, 스타트업명) 다만, 일부 제품들은 2018년 12월 현재 캠페인을 진행중이어서 순위는 변동될 수 있다.
- eufyCam ($3,139,558 | 8,803명 | Anker)
보안 카메라로서, 인공지능을 이용한 안면 인식 기술을 채택했고, 고해상도의 사진을 제공한다. Anker의 우수한 충전 기술을 십분 활용해 1년에 1회만 충전하면 된다. eufyCam은 무선 작동하기 때문에 설치도 간편하다. 그리고 월사용료가 없어서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Youtube 동영상 참조)
- Vector ($1,877,719 | 8,293명 | Anki)
벡터는 스마트홈 구현을 위한 가정용 인공지능로봇이다. 마치 은하철도 999의 승무원을 보는 듯한 2개의 녹색 눈으로 모든 감정을 표현하며, 듣고 말하고 느끼며 자율 충전도 가능하다. 벡터는 날씨 정보를 제공하거나 타이머, 사진촬영, 블랙잭 등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Youtube 동영상 참조)
- Nebula Capsule II ($1,590,082 | 3,802명 | Anker) – 2018년 12월 현재 캠페인 진행중
안드로이드 기반의 프로젝터로서 구글 어시스턴트가 탑재되었다. 2017년에 출시된 Nebular Capsule의 업그레이드 버젼으로 USB-C 등을 채용해 고속 충전 등의 세부 성능을 크게 향상시켰다. 그 크기는 콜라캔 정도로 작아 휴대가 용이하고 야외 사용에도 적합하다. 자체 리모콘으로 작동되며, 미러링이 가능하고, 3,600개의 안드로이드 TV 앱들을 제공한다. (Youtube 동영상 참조)
- FOREO UFO ($1,572,093 | 9,474명 | FOREO)
얼굴에 문지르는 미용 디바이스이다. 기존의 페이스 마스크보다 커버 범위가 넓고, 90초만 문질러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처음 30초 동안 가열 및 적색 LED 조사, 다음 30초 동안 음파 맥동, 마지막 30초 동안 녹색 LED 조사 및 저주파 맥동의 하이퍼 융합 기술을 채택해 미용 효과를 피부 깊숙이까지 볼 수 있다. 한국의 미용 마스크 포뮬라를 채택했다고 한다. (Youtube 동영상 참조)
- Footloose ($1,347,164 | 3,600명 | Petato)
고양이 화장실이다. 고양이가 고양이 화장실에 채운 고양이 모래(cat litter)에 볼 일을 보면 내부 펀넬(funnel)이 천천히 회전하면서 벌집 모양의 필터로 배설물을 거른 후 외부 배출한다. 그리고 필터를 통과한 배설물이 묻지 않은 고양이 모래로 다시 내부 펀넬을 채운다. 고양이 주인은 스마트폰 앱을 통해 배설물 축적량을 확인해 배출된 배설물만 버리면 되고, 스마트폰 앱을 통해 고양이의 배설 주기 등을 체크하여 고양이의 건강 관리도 가능하다. (Youtube 동영상 참조)
- Atom ($1,290,924 | 5,310명 | unihertz)
아웃도어용으로 최적화된 초소형 스마트폰으로서, 팔에 부착하거나 자전거에 장착할 수 있다. 크기는 96mm x 45mm x 18mm 정도로 작고, 무게는 108g에 불과하다. 방수 기능을 기본 제공해 물속에서도 사용 가능하며, 4G 지원이 모두 가능한 듀얼 심카드 및 매크로 기능의 프로그래머블 키를 갖추고 있다. (Youtube 동영상 참조)
- Power Meter (€932,732 (≒$1,054,178) | 3,536명 | IQsquare)
미국이 아닌 네덜란드에서 런칭된 캠페인이다. 자전거 등에 부착해 페달을 미는 사용자의 다리 힘을 실시간으로 측정한다. 측정값을 분석해 기량 향상을 위해 사용할 수 있다. 2개를 설치하면, 각각 좌측 다리 및 우측 다리의 힘을 별도로 측정할 수 있다. (Youtube 동영상 참조)
- Laowa (HK$ 8,002,571 (≒$1,024,573) | 756명 | Venus Optics)
미국이 아닌 중국에서 런칭된 캠페인이다. 대롱 형태의 기다란 매크로 렌즈를 카메라에 부착해 곤충 등 초소형 피사체를 2cm 바로 앞에서 촬영할 수 있다. 캐논, 니콘, 소니 등 다양한 카메라에 적용할 수 있다. 또한, 84.1도의 광시야각을 구현하여 피사체 주위 배경도 사진에 잘 담을 수 있다. (Youtube 동영상 참조)
- Hover 2 ($936,142 | 1,659명 | ZeroZero Robotics) – 2018년 12월 현재 캠페인 진행중
2016년에 ZeroZero Robotics는 유저를 추종해 촬영하며 접어서 책처럼 가지고 다닐 수 있는 드론인 Hover Camera를 출시한 바 있다. ZeroZero Robotics는 이번에 그 업그레이드 버젼인 Hover 2를 내놓았다. Hover 2는 AI를 이용해 장애물 회피 비행과 자율 비행이 가능하며, 커버 분리도 가능하다. (Youtube 동영상 참조)
- GNARBOX 2.0 SSD ($906,484 | 1921명 | GNARBOX)
GNARBOX가 2017년에 출시된 GNARBOX 1.0에서 업그레이드된 제품을 출시했다. GNARBOX 2.0 SSD는 백업 저장 장치로서, 촬영한 사진이나 비디오를 백업하고 전용 앱을 이용해 노트북 없이도 쉽게 편집할 수 있다. 크리에이터라면 야외에서 촬영한 사진이나 비디오를 GNARBOX 2.0 SSD를 이용해 야외에서 틈틈이 편집해 놓으면 복귀 후 스튜디오에서 최종 편집하는 수고를 크게 덜 수 있다. (Youtube 동영상 참조)
2009년에 시작해 10년차를 맞이한 올해 킥스타터에 빨간 불이 켜졌다. 그 이유를 보면 먼저, 대폭 줄어든 10대 히트 제품의 평균 펀딩액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17년에는 10대 히트작들의 평균 펀딩액이 30억원 정도였으나 올해는 16.7억원 정도에 불과하여 거의 절반에 지나지 않는다. 이전에는 어림도 없었지만 백만불도 채 펀딩받지 못하고도 10위권내에 든 제품이 있다.
둘째로, 배커들이 스타트업의 신제품을 더이상 신뢰하지 않으며,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후원보다는 이미 검증된 신제품을 좀더 저렴하게 구입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이는 올해 10대 히트작들 중 반 정도가 이미 출시되었던 제품의 업그레이드 버젼이라는 점에서 알 수 있다. 제품 품질이 기대에 못미치거나 제품 배송을 아예 못하는 사고가 빈번하자 배커들은 이미 검증된 제품에만 후원하고 있다. 이는 스타트업이라고 하기엔 너무 커버린 업체들, 예를 들면 Anker 같은 곳에 펀딩이 몰린다는 점에서 스타트업의 펀딩을 돕는 킥스타터의 당초 취지는 크게 퇴색한 듯하다. 다만, 미국 이외의 다른 곳에서 출시된 제품들이 10대 히트작에 포함된 점에서 앞으로 킥스타터가 글로벌 영역 확장에 더욱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쟁이 치열한 스마트폰 시장에 초소형화를 모토로 내세운 Atom, 야외 촬영본을 랩탑 없이 편집할 수 있는 GNARBOX, 소형 피사체의 정밀 촬영이 가능한 Laowa를 보면 틈새시장을 파고드는 아이디어 제품은 여전히 건재하다. 그리고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아이디어에 공감하고 열광한다.
이미지 출처 : Kicstarter의 각 제품의 캠페인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