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크런치베이스 (crunchbase)가 올해 가장 많은 투자를 유치한 미국 스타트업 10곳을 발표했다. 업종별로는 플렉스포트 (Flexport), 콘보이 (Convoy), 도어 대쉬 (Doordash) 등 플랫폼 기반의 물류 운영, 위워크 (wework)와 노텔 (Knotel) 등 사무실 임대업, 누로 (Nuro), 오로라 (Aurora) 등 자율주행 기업들이 주목을 받았다. 기술 측면에서는 로보틱스와 인공지능을 통한 업무 자동화, 빅데이터와 클라우드를 결합한 데이터 분석 서비스가 핵심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1위 플렉스포트 (Flexport)
- 웹사이트: flexport.com
- 본사: 샌프란시스코
- 투자액: 약 1조 2천억원 (10억 달러)
- 주요 투자자: Softbank Vision Fund, DST Global, Founders Fund
2013년 설립된 플렉스포트는 1만개가 넘는 고객사를 대상으로 클라우드 기반의 국제 물류 플랫폼을 운영한다. 사용자들은 플렉스포트를 통해 항공, 해상, 육상 등 거의 모든 물류 서비스를 예약, 추적할 수 있고 보험과 금융 상품도 제공 받을 수 있다. Inc.com에 따르면 플렉스포트는 2018년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 8위에 올랐는데 당시 3년간 성장률이 무려 15,911%에 달했다. Flexport.org를 통해 비영리 단체의 구호품 배송도 돕고 있다. 클라우드 기술과 빅데이터가 국제 물류 시장에 적용됐을 때 어떤 파괴력을 갖는지 생생히 보여주는 사례다.
2위 더 위 컴퍼니 (The We Company)
- 웹사이트: www.we.co
- 본사: 뉴욕
- 투자액: 약 1조 2천억원 (10억 달러)
- 주요 투자자: Softbank
2위는 올해 가장 드라마틱한 이야기의 주인공이었던 위워크(wework)의 모회사 ‘더 위 컴퍼니’다. 더 위 컴퍼니는 사무 공간을 임대하는 위워크, 뉴욕과 워싱턴DC 지역에서 거주 공간을 임대하는 위리브 (welive), 몬테소리 방식의 어린이 교육 사업을 하는 위그로우(wegrow)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투자자가 몰리지 않을 것을 걱정했던 위워크는 올해 9월 IPO를 연기했고 CEO 아담 뉴먼(Adam Neumann)이 자리에서 물러났으며 대규모 구조조정이 진행중이다.
3위 도어 대쉬 (DoorDash)
- 웹사이트: doordash.com
- 본사: 샌프란시스코
- 투자액: 약 1조 2천억원 (10억 달러)
- 주요 투자자: Dragoneer Investment Group, Temasek Holdings, Softbank Vision Fund, Sequoia Capital, Kleiner Perkins, Khosla Ventures
원래 팔로알토 딜리버리 (Palo Alto Delivery)라는 브랜드로 불렸던 도어 대쉬는 미국의 대표적인 음식 배달 서비스 중 하나다. 2013년 앤디 팡(Andy Fang)을 비롯한 스탠포드 학생 4명이 설립했다. 2019년 현재 미국 800여개 도시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경쟁사는 Uber Eats, GrubHub 등이 있다. 지난 8월, 원격으로 무인자동차를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한 Scotty Labs를 인수하기도 했다.
4위 누로 (Nuro)
- 웹사이트: nuro.ai
- 본사: 마운틴 뷰
- 투자액: 약 1조 1천억원 (9억 4천만 달러)
- 주요 투자자: Softbank Vision Fund, Gaorong Capital, Greylock Partners
2016년 탄생한 누로는 로보틱스와 자율주행 기술을 실생활에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18년 미국 애리조나 스코츠데일 지역에서 식료품점 크로거(Kroger)와 손잡고 무인 배달 차량 ‘R1’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구글 자율주행차 프로젝트 멤버였던 데이브 퍼거슨 (Dave Ferguson)과 지아준 주 (Jiajun Zhu)가 설립자다.
5위 오로라 (Aurora)
- 웹사이트: aurora.tech
- 본사: 팔로 알토
- 투자액: 약 7,100억원 (6억 달러)
- 주요 투자자: Hyundai Motor Company, Sequoia Capital, Greylock Partners, Index Ventures
올해 1월 현대자동차로부터 전략투자를 받은 자율주행 기술 스타트업 오로라가 5위에 올랐다. 오로라의 핵심 플랫폼은 두 영역으로 나뉘는데, 첫째는 Aurora Driver라 불리는 자율주행 플랫폼이고 둘째는 Aurora Cloud로 불리는 클라우드 플랫폼이다. Aurora Cloud를 통해 외부 파트너와 연계 및 물류 서비스 등 각종 확장 기능을 제공한다. 향후 현대자동차와의 협업이 기대된다.
6위 유아이패스 (UiPath)
- 웹사이트: uipath.com
- 본사: 뉴욕
- 투자액: 약 6,600억원 (5억 6천만 달러)
- 주요 투자자: Coatue Management, CapitalG, Sequoia Capital, Accel
2005년 설립된 유아이패스는 로보틱스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RPA (Robotic Process Automation)라 불리는 자동화 시스템을 제공한다. 세계적으로 4천개가 넘는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 정부 기관 40곳에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뉴욕이 본사며 서울에도 사무실이 있다. 한국어 홈페이지가 일부 페이지에 한해 제공되고 있는데 특히 블로그에서 이 회사의 최신 정보를 한국어로 쉽게 접할 수 있다.
7위 클로버 헬스 (Clover Health)
- 웹사이트: cloverhealth.com
- 본사: 뉴저지
- 투자액: 약 5,900억원 (5억 달러)
- 주요 투자자: Greenoaks Capital, Sequoia Capital, First Round Capital
클로버 헬스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효율적인 건강보험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2013년 세워졌으며 주로 노인층과 장애인을 위한 보험 우대 상품인 Medicare Advantage에 집중하고 있다.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환자의 입원율을 낮추고 만성질환 발견율을 높이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8위 콘보이 (Convoy)
- 웹사이트: convoy.com
- 본사: 시애틀
- 투자액: 약 4,700억원 (4억 달러)
- 주요 투자자: Greenoaks Capital, Sequoia Capital, First Round Capital
2015년 설립된 콘보이는 화물 운송 시장의 우버라 불린다. 어플을 통해 트럭 기사와 소비자를 자체 개발한 자동화 기술로 연결해주는 플랫폼이다. 2017년 와이콤비네이터 뿐 아니라 빌 게이츠 (Cascade Investment), 제프 베조스 (Bezos Expeditions) 등 스타 기업가들에게서 투자 받은 것으로 유명하다.
9위 데이터브릭스 (Databricks)
- 웹사이트: databricks.com
- 본사: 샌프란시스코
- 투자액: 약 4,700억원 (4억 달러)
- 주요 투자자: Andreessen Horowitz, New Enterprise Associates
데이터브릭스는 데이터 분석을 위한 통합 클라우드 플랫폼을 제공하다. 2013년 세워졌고 기업들에게 데이터 수집부터 분석, 리포팅 등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에 필요한 각종 기능을 서비스하고 있다.
10위 노텔 (Knotel)
- 웹사이트: knotel.com
- 본사: 뉴욕
- 투자액: 약 4,700억원 (4억 달러)
- 주요 투자자: Wafra Partners, Norwest Venture Partners, Newmark Knight Frank, The Sapir Organization
2016년 탄생한 노텔은 워워크와 유사한 방식으로 사무실 임대업을 하고 있다. 다만 위워크가 개인과 기업 모두를 대상으로 “coworking space”라는 컨셉을 강조하는 반면 노텔은 “flexible workspace”라는 컨셉으로 사무 공간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성장 단계의 기업에 영업을 집중하고 있다. 세계 200여 곳에서 임대 사무실을 운영중이다.
기사 및 이미지 출처: Crunchbase, A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