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 소프트뱅크를 움직일 수 있을까?

미국 소재 행동주의 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 (Elliott Management Corporation, 이하 엘리엇)가 소프트뱅크 주식의 약 3% 가량을 2조 7천 5백억원 ($2.5B)에 취득하였다.

엘리엇은 1년 이상 소프트뱅크를 지켜보았으며, 소프트뱅크의 가치가 저평가 되었지만 소프트뱅크가 위기에 잘 대처할 수 있다고 평가하며 투자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엘리엇은 위워크 IPO 무산에 대처한 소프트뱅크의 행동을 높게 평가했다고 한다.)

엘리엇은 손정의를 포함한 소프트뱅크 경영진과 미팅하며 다음과 같은 요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1) 알리바바 주식 등의 자산 정리 및 이를 활용한 22조원 ($20B) 규모의 자사주 매입
2) 기업 지배 구조 개편
3) 비전펀드가 투자한 88개 회사의 투명성 확보
4) 비전펀드 2의 투자 제한

테크니들 인사이트

엘리엇은 투자 회사의 전략, 기업 지배 구조, 구조조정 등 경영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고, 투자 수익을 창출하는 행동주의 펀드의 대표주자이다. 현대차, 삼성그룹에도 투자하며 국내에 소개된 엘리엇은 소수 지분을 갖고도, 여론을 통해 소액주주, 기관투자자의 지지를 얻어 결국 원하는 것을 달성하는데 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포천 (Fortune)에 따르면 엘리엇은 5년 간 50개 이상 기업에 투자해서 49개 기업에서 원하는 바를 달성하였으며 2012년 아르헨티나 군함 3척을 압류해 아르헨티나 정부와의 싸움에서 이긴 것으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무일푼에서 소프트뱅크라는 기업을 일구고, 비전펀드를 만든 손정의 역시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19세에 인생 50년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뚝심 있게 달성해온 궤적이 그의 삶의 방식을 보여준다.

( *손정의 인생 50년 계획: 20대에는 사업을 일으키고, 이름을 떨친다. 30대에는 적어도 1천만엔의 자금을 모은다. 40대에는 커다란 사업을 일으킨다. 50대에는 사업에서 큰 성공을 이루고, 60대에는 다음 경영자에게 사업을 물려준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지분은 25%로 자신의 비전에 반하는 주요 의결을 막기에 충분한 주식을 갖고 있다. (주요 의사결정을 통과시키기 위해선 2/3에 달하는 주주 동의가 필요) 손정의는 반복된 M&A로 부채비율이 높아진 소프트뱅크가 저평가를 받는 것에 대해 근시안적인 시야라 일축해왔다.

그러나 그 역시 스스로 ‘너덜너덜한 결산’이라고 표현한 최근의 부진한 실적을 외면할 수는 없을 것이다. 엘리엇이 투자했다는 소식과 함께 소프트뱅크의 주가가 7% 급등하였다. 과연 행동주의의 대표주자 엘리엇은 소프트뱅크를 움직여 시장의 기대에 부흥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출처: Financial Times, The Wall Street Journals, Forb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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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INSEAD MBA에 재학 중입니다. MBA 전에는 국내 ICT 회사에서 글로벌 테크 투자를 담당하였습니다. 기술과 비즈니스가 세상을 바꾸는 큰 축 중 하나라고 생각하며, 저 역시 그러한 변화에 일조하고 싶습니다. techNeedle을 통해 관련된 재미있는 소식들을 나누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