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베조스는 발명가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Harvard Business School, HBS)에서 발간하는 Working Knowledge는 아마존의 CEO 제프 베조스가 지금까지 출원한 특허를 분석했다.

<What We Learned from Reading Jeff Bezos’ Patents>라는 제목으로 기고된 글을 보며 제프 베조스와 아마존의 전략을 살펴보자

국내에는 ‘아마존, 세상의 모든 것을 팝니다 (브래드 스톤 저)’로 알려져 있는 책에 따르면 제프 베조스는 어렸을 때부터 토마스 에디슨 같은 발명가가 되는 꿈을 꾸었다고 한다. 고등학교 시절 제프 베조스는 차고를 발명을 위한 실험실로 만들었고, 자신이 만든 기기를 실험하기 위해 수업도 빠지고 실험을 같이 할 수 있는 지역 내 대학교수를 찾아갔다.

제프 베조스는 아마존을 단순히 리테일 회사가 아닌 전자 상거래를 개척하는 기술 회사로 간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Boris Groysberg 경영대학 교수와 Tricia Gregg 연구원은 1998년부터 2018년까지 20년간 아마존의 특허를 살펴봤다. 이들은 4가지 놀라운 사실을 알아냈다.

1. 제프 베조스는 발명가다.

아마존의 공개된 특허에서 제프 베조스의 이름으로 154개의 특허가 등록되어 있다. 이 중 35개는 첫 번째 출원자로, 11개는 단독으로 등록되어 있다. (제프 베조스는 연평균 7.7개의 특허를 등록했다.)

2. 제프 베조스는 더 많은 것을 발명했다.

2007년 이후 전체 154건 중 139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제프 베조스는 2009년에는 20개의 특허를 출원했는데, 아마존이 성장하면서 경영자인 제프 베조스의 특허 기여도가 낮아질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더 많은 특허를 출원했다.

3. 특정 유형의 특허를 주로 출원했다.

특허 정보를 기반으로 분류한 결과, 제프 베조스는 전자상거래와 물류, 디지털 콘텐츠와 하드웨어 기기에 주로 특허를 보유하고 있었다. 또한, 드론 관련 특허 2건과 하나의 광고 관련 특허에 참여했다.

제프 베조스가 첫 번째 출원자로 등록된 특허의 경우 32개는 전자상거래, 2개는 금융 거래, 1개는 하드웨어였다. 제프 베조스가 단독으로 출원한 특허는 8개는 하드웨어 기기, 3개는 전자 상거래였다. 제프 베조스는 전자상거래와 하드웨어 기기에 대해 다른 분야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고 볼 수 있다.

4. 제프 베조스의 특허는 ‘고객중심’이다.

제프 베조스 특허의 초록 (특허의 전체 내용을 요약해 놓은 부분)을 분석해보니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사용자’, ‘시스템’, ‘장치’, ‘트랜잭션’, ‘정보’였다. 사용자를 고객으로 바꿔보면 제프 베조스의 특허는 고객 관련 내용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5. 정리하면

제프 베조스의 특허 활동을 검토해보면 회사의 전략 우선 순위를 알 수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부분은 일반적으로 외부에서 회사를 바라봤을 때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제프 베조스의 특허는 CEO가 회사의 미래에 중요하다고 여기는 기술에 대한 단서를 제공한다. 제프 베조스는 아마존의 핵심 영역인 전자상거래, 물류, 디지털 콘텐츠와 이를 위한 하드웨어 기기에 중점을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건 실패했다 (직접 출원한 특허는 아니다)

특이한 점은 AWS (Amazon Web Services) 관련 특허는 없다. 제프 베조스는 단순히 AWS가 아닌 다른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거나, 현재 AWS의 CEO인 Andy Jassy에게 AWS를 온전히 일임한 것일 수도 있다.

중요한 건, 한 기업의 CEO가 이러한 발명과 특허 출원 활동을 통해 본인의 핵심 지식을 넓힘은 물론 회사의 발전을 위한 새로운 통찰력을 기를 수 있다는 점이다.

테크니들 인사이트

대부분의 기술 기업 특허를 보면 기업의 기술 전략을 볼 수 있다.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도 직접 특허를 출원하는 것으로 유명하며, 최근까지도 출원한 특허가 있다. 물론 제프 베조스나 손정의 회장 같이 1분이 모자란 CEO가 특허 출원에 100% 참여했다고 보기는 어려울 수 있다 (진짜 100% 아이디어를 냈을 수도 있다. 정리 작업이나 문서화는 직원이 하겠지만). 하지만, 본문 내용처럼 CEO가 이러한 발명, 아이디어를 정리하는 과정을 거치면 본인의 성장은 물론 기업의 미래 사업을 이끌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아마존은 하루에도 여러 건 많으면 두 자릿수 이상의 특허를 매일 출원하고 있다. 그만큼 많은 인력이 아이디어와 기술을 정리하는 작업을 하고 있으며 실제로 아마존의 성장 원동력 대부분은 특허에서 나왔다. 실제로 특허가 실현화될 확률은 낮지만, 아마존의 킨들, 스카우트 자동 배송 로봇, 아마존 락커 등은 실제로 특허 내용대로 세상에 나왔다. 아마존의 특허를 살펴보면 아마존이 세상에 내놓을 신기한 아이디어를 확인할 수 있다. 더불어, 제프 베조스 CEO의 발명 활동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궁금하다.

원문 출처: H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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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설팅 기업인 에이블랩스(Able Labs)의 대표이며 인공지능 스타트업 크레바스에이아이(Crevasse AI)의 COO로 근무 중입니다. SK플래닛, IBM 등에서 근무했고, 뉴욕대학교(NYU) 기술경영 석사과정을 마쳤습니다. 인공지능, 아마존, 블록체인, 커머스에 관심이 많고 주로 IT와 커머스 분야에 대해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