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체지방, 수면 질, 기분 상태, 활동량 등을 24시간 측정하는 피트니스 트래커 (fitness tracker) ‘아마존 헤일로 (Amazon Halo)‘를 공개했다.
기기의 정가는 $99.99이며 출시 프로모션 가격은 $64.99이다. 월 $9.99를 결제해야 하는 핏빗 프리미엄 (Fitbit Premium)처럼 아마존 헤일로도 월 $3.99를 결제하면 헤일로만의 차별화된 기능을 추가로 이용할 수 있는 멤버십 구조다 (첫 6개월은 무료). 아래 표에서 멤버십 구독자와 비구독자별 사용 가능한 기능을 볼 수 있다.
눈길을 끄는 첫번째 특징은, 체지방 분석을 위해 전신 사진을 3D 입체 이미지로 만들어 일자별로 비교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단순히 숫자 데이터의 변화 뿐 아니라 몸이 어떻게 변하는지 이미지와 함께 파악할 수 있다. 운동 후 거울 앞에서 매일 셀카를 찍으며 오늘은 얼마나 살이 빠졌고 근육이 붙었는지 확인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기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번째 특징은 목소리 톤을 분석해 사용자의 감정을 파악하는 기능이다. 하루 중 가장 긍정적인 감정으로 대화를 했던 순간, 가장 부정적인 감정으로 대화를 했던 순간을 요약해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친근한 톤으로 대화를 했는지, 화를 내면서 대화를 했는지 등 감정이 도드라지게 파악되는 주요 순간들을 자동으로 정렬해 보여주기도 한다. 사용자 스스로 하루 동안 감정의 흐름을 되돌아 보며 정서적인 건강을 돌볼 수 있다. 목소리 톤 분석은 현재 미국식 영어 사용자에게 최적화 되어 있으나 대상을 넓혀갈 예정이라고 한다.
세번째 특징은 사용자 프라이버시의 보호 기능이다. 디지털 헬스 분야의 주요 화두 중 하나인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아마존도 상당히 신경쓰고 있는 모습이다. 예를 들어 헤일로에 입력된 일부 데이터는 분석을 위해 클라우드로 전송이 되지만 민감한 프라이버시가 담기게 되는 목소리 톤 데이터는 클라우드로 전송되지 않고 사용자의 기기 자체에서 분석된 후 삭제된다. 전신 사진 이미지는 클라우드로 전송이 되지만 사용자가 클라우드에 백업하지 않겠다고 설정하면 3D 이미지를 사용자의 기기로 전송한 후 클라우드에서는 자동으로 삭제된다. 헤일로 앱에서 운동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제3자에게는 사용자가 허락한 경우 개별 데이터가 아닌 익명화된 형태의 합계 데이터만 전달이 된다.
테크니들 인사이트
시장조사 업체 가트너 (Gartner)에 따르면 글로벌 웨어러블 시장 규모는 2019년 410억 달러 (한화 약 48조원)에서 2020년 520억 달러 (한화 약 61조원)로 27%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 핏빗, 삼성, 샤오미, 가민 등 여러 기업들이 다양한 가격과 제품들로 경쟁중이기도 하다.
오늘 공개된 아마존 헤일로는 헬스케어 시장을 위한 아마존의 기술과 전략이 잘 드러난 제품이다. 컴퓨터 비전과 머신러닝이 적용된 앱을 통해 개별 사용자의 운동 데이터 뿐 아니라 신체 이미지 데이터, 감정 데이터까지 사용자 승인 후 수집, 분석할 수 있게 된다. 엄격해지는 프라이버시 관련 규제와 우려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미지 출처: Amaz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