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earview AI – 빅브라더인가? 범죄 예방 솔루션인가?

요즘 미국 테크 뉴스에서는 ‘클리어뷰 에이아이 (Clearview AI)’ 라는 회사 이름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 회사는 개인의 얼굴 사진 한 두장만 있으면 온라인에 공개된 해당 인물의 다른 사진들을 찾아주는 얼굴 (안면) 인식 서비스를 제공한다. ‘Computer vision for a safer world’라는 회사 슬로건이 말해주듯 컴퓨터 비전 기술이 주력이다. 

얼굴 인식 기술은 범죄 예방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할 소지가 커 중국과 미국에서는 상당한 논쟁거리다.

온라인 감시 시스템이 각 도시마다 촘촘하게 구축된 중국에서는 파자마를 입고 길거리를 다니는 사람을 인공지능 카메라로 적발해 경고를 주기도 하며, 마스크를 쓴 상태에서도 얼굴을 인식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개발될 정도다.

반면 미국에서는 얼굴 인식 기술의 위험성에 무게를 두는 편이다. 올해 6월부터 미 상원에서는 정부의 생체 데이터 사용을 규제하는 법안이 마련되기 시작됐고, 때를 맞춰 아마존, IBM, 마이크로소프트가 얼굴 인식 소프트웨어를 당분간 미 사법 당국에 제공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시민 단체 ‘미디어 저스티스 (Media Justice)’의 반발도 거세다.

감시 체제가 잘 갖춰진 상위 10개 도시 (출처 : CSIS)

이런 가운데 Clearview AI가 주목받는 이유는 크게 3가지다. 

1) 유명인들이 Clearview AI를 돕고 있다. 

피치북 (PitchBook)에 따르면 실리콘밸리의 유명 VC ‘피터 틸 (Peter Thiel)’이 초기 자금을 투자했다고 알려졌다. 피터 틸은 베스트셀러 <제로 투 원>의 저자로 유명하다. 일론 머스크와 함께 페이팔 마피아 중 한 명이다. 2004년 페이스북 초기 투자를 했고, 최근 상장한 빅데이터 분석 회사 팰런티어 (Palantir Technologies) 의장을 현재까지 맡고 있다. 

피터 틸 (출처 : Founders Fund)

1971년 펜타곤 문서 사건 때 뉴욕타임스 편에 섰던 거물 변호사 ‘플로이드 에이브람스 (Floyd Abrams)’도 Clearview AI 변호팀에 합류했다. 펜타곤 문서 사건은 미국이 베트남 전쟁에 군사개입을 강화하는 명분으로 삼았던 통킹 만 사건이 조작되었다는 폭로를 뉴욕타임스가 보도한 내용이다. 

플로이드 에이브람스는 미 수정헌법 1조 전문가로, Clearview AI의 얼굴 인식 기술과 비즈니스가 헌법이 보장한 표현의 자유의 한 형태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Clearview AI가 사용자 동의 없이 온라인에 공개된 얼굴 사진을 무단 수집해 프라이버시법을 위반했다는 반대 진영의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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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이드 에이브람스 (출처 : Wikimedia)

Clearview AI는 미 버몬트 주의 소비자 보호법 (Consumer Protection Act), 일리노이 주의 생체정보 프라이버시법 (BIPA; Biometric Information Privacy Act), 캘리포니아 주의 소비자 프라이버시법 (CCPA; California Consumer Privacy Act), 뉴욕 주의 개인 프라이버시 보호법 (PPPL; Personal Privacy Protection Law) 등 개인 정보 보호에 엄격한 일부 지역에서 주 정부 및 ACLU (American Civil Liberties Union) 등 시민 단체들과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다. 

2) 감시 업무가 필요한 미 정부 기관들이 Clearview AI와 계약을 맺었다. 

Clearview AI의 핵심은 30억 장이 넘는 사진 데이터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 미디어에 공개된 사진을 자동으로 수집한 결과다.

Clearview AI의 주장에 따르면 이는 FBI가 보유한 사진 데이터의 7배가 넘는 규모다. 방대한 데이터로 훈련시킨 컴퓨터 비전 알고리즘이 사진 한 장만으로도 그 사람의 온라인 신상정보를 추적하게 된다. 

우수한 성능 덕분에 2019년에만 600개가 넘는 미 정부 기관들이 Clearview AI의 신규 고객이 되었다. 지난 8월에는 이민세관집행국 (ICE; Immigration and Customs Enforcement)과 대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3) 법적 분쟁 중에도 최근 860만 달러 (약 100억 원)를 투자받았다. 

버즈피드 (BuzzFeed)에 따르면 Clearview AI는 프라이버시 침해에 따른 고소가 이어지고, 미 의회의 생체 정보 규제가 확실시되며, 극우 단체 연계설이 나오는 상황에서도 지난 9월 말 100억 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받았다. 투자자가 누구인지 밝혀지진 않았지만 Clearview AI의 검증된 기술력과 비즈니스가 법적 한계 때문에 위축되진 않을 것이라는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사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부정적인 이슈들은 모두 미국 시장에 한정된 것이다. 중국, 인도, 남미 등 Clearview AI의 얼굴 인식 시스템을 필요로 하는 해외 시장이 있다. 감시 업무를 하는 기관들 입장에서도 범죄 예방을 위해 성능 좋은 얼굴 인식 시스템이 중요하다.

컴퓨터 비전 기술의 무기화, 인공지능 감시사회의 도래 등 부작용이 예상되지만, 한편으론 최근 받은 거액의 펀딩이 Clearview AI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다. 

Clearview AI 창업자의 CNN Business 인터뷰 영상. 얼굴 인식 시스템 시연 장면을 볼 수 있다. (출처 : CNN Business 유튜브)

이미지 출처 : CSIS, ADCG, Founders F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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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일, 의미있는 일을 하려고 합니다. 경영과 기술을 아우르는 글을 씁니다. jaewan@techneedl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