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 (Kickstarter)에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매년 가장 펀딩을 많이 받은 테크 분야 top 10을 직접 정리했다.
상위 10개 제품들의 평균 펀딩액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매년 각각 $2,278,340, $2,961,470, $1,501,663, $2,276,071, $3,590,067으로 2018년까지 감소하다 2020년 팬데믹 상황에는 3백만 불 이상으로 크게 늘어났다.
이는 아마도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킥스타터 제품 캠페인의 노출 횟수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상위 10위 안에 든 제품을 보면 스타트업이 하드웨어로 성공할 수 있는 인사이트를 엿볼 수 있다. 이를 아래에 정리한다.
1. 철저하게 틈새시장을 노린다.
최근 5년간의 top 10 제품을 보면 기존에는 인지하지 못했던 불편함을 해결한 아이디어 제품이 많은 편이다. 예를 들면, 2020년 2위를 차지한 Bird Buddy는 새 사진을 찍기 어렵다는 문제점을 해결했다.
다만, 이러한 와우 (wow) 아이디어 제품이 대기업이 이미 장악한 자본집약형 기술 분야에 속하는 경우, 그 영속 기간은 길지 않았다. 일례로, 2016년만 하더라도 스마트워치, 스마트폰, 블루투스 이어폰 등의 제품이 top 10에 포함되어 있었으나 2020년에는 사라졌다. 이 제품들은 현재 IT 대기업들의 주력 제품이 되어 버려 스타트업이 경쟁력을 갖추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스타트업이라면 철저히 틈새시장을 노려서 해당 제품을 히트시킨 후 확장을 노리거나 해당 분야의 카테고리 킬러로 자리 잡는 방향의 사업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 아웃도어 제품에 집중한다.
앞서 언급한 틈새시장의 대표적인 예가 바로 아웃도어 제품이다. 야외활동이 많은 영미권에서는 주로 이러한 아웃도어 제품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아무래도 그 공간의 한정으로 필요한 물품도 제한적인 인도어 (indoor) 보다 다양한 환경에 마주하여 다양한 제품이 필요한 아웃도어가 스타트업에 적합하다고 볼 수 있다. 실외 환경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제품 개발이 필요하다.
3. 스타트업에게 필요한 스타트업 제품은 꾸준하게 사랑받는다.
스타트업이 하드웨어를 제조하는데 필요한 3D 프린터, 레이저 각인기, 계측기 등은 킥스타터에서 이미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은 듯하다. 매해 1-2개의 이들 제품들은 꼭 top 10에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이러한 제품들이 필요하다면 버전업 제품을 얼리 버드로 저렴하게 구매하는 것도 좋다.
4. 킥스타터 캠페인이 유럽, 중국 등으로 점차 글로벌화되고 있다.
과거에는 미국에서 주로 킥스타터 캠페인이 이루어졌지만, 이제 유럽, 중국, 캐나다 등 외국으로 그 무대가 옮겨가고 있다. 특히, 하드웨어 부품을 구하기 쉬우면서 저렴한 중국의 선전을 중심으로 한 스타트업들이 그 위세를 떨치고 있다. 2020년에 1위를 차지한 LaserPecker 2와 3위를 차지한 Creality CR-6 SE는 모두 중국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킥스타터 캠페인도 특히 하드웨어가 강한 중국으로 그 중심이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테크니들 인사이트
한편, 킥스타터에서 원하는 제품을 후원하였음에도 불구하고 1년이 넘도록 제품을 배송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킥스타터에서는 이에 대해 배커 (backer)와 업체 사이의 일일뿐 킥스타터는 이와 무관하다고 강변한다.
이는 킥스타터 캠페인이 “제품 구매”보다는 “스타트업 후원”의 취지로 이루어진다는 점에도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후원하는 스타트업에 대한 리뷰를 꼼꼼하게 읽고 배송이 제대로 이루어지는지 확인한 후에 후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ver 2.0 제품에 대한 모금액이 큰 것도 다 이러한 현상에 기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