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두 (Baidu)가 중국 내 최초 유료화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 ‘아폴로 고 (Apollo Go)’를 지난 5월 2일 시작했다.
바이두가 택시 운행에 사용하는 차량은 미국자동차공학회 (SEA; Society of Automotive Engineers) 기준상 자율주행 기술 4단계가 도입된 고도 자율주행차다. 이는 복잡하지 않은 정해진 도로 내 무인주행이 가능하며 급정지나 커브 등 돌발 상황을 감지할 수 있는 단계다.
2020년 베이징 자율주행 차량 주행거리 테스트에서 바이두 아폴로가 1위를 차지하였고, 2020년 10월부터 시작한 시범 운행을 통해 90% 이상의 이용자가 미래에도 아폴로를 이용하고 싶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바이두가 첫 유료화로 운행하는 아폴로 고의 운행 경로는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이 열리는 장소 중 한 곳인 서우강 산업단지로 한정되어 있으며, 여덟 군데 지역에서만 승차와 하차를 할 수 있다.
한정된 지역 범위 내 운행이 안전하게 이뤄진 후 3년 내로 베이징 시내와 30여 개 도시로 확장될 예정이다. 2022년 동계 올림픽 때 선수와 올림픽 방문객들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아폴로 고를 호출하는 방법은 일반 택시앱과 크게 다르지 않다. 사용자는 아폴로 고 앱을 통해 주변에 있는 자율주행 택시의 위치를 확인하고 호출할 수 있다. 호출된 차량의 QR코드와 코로나19 안전 대비를 위해 헬스 코드 (health code)를 입력해야만 차량에 탑승할 수 있다.
차량 탑승 후 ‘운행 시작’ 버튼을 누르면 차가 자동으로 움직인다. 안전벨트는 착용했는지, 문은 닫혔는지 확인 후 운행이 시작된다. 함께 탑승하는 운전자는 없지만 5G 원격 운전 서비스 (5G Remote Driving Service)를 통해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원거리 운전자가 해당 차량을 컨트롤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이용요금은 회당 30위안 (한화 약 5,100원)이다.
사실 중국에서 최초로 자율주행 서비스를 시작한 기업은 알리바바가 투자한 오토X (AutoX)다. 하지만 당시 무료인 데다 시범 운행이라는 한계가 있었다.
바이두가 공식적으로 유료화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 운행을 시작하며 자율주행 차의 상용화에 대한 기대 또한 높아지고 있다. 바이두 자율주행차량 기술부 부사장 왕윈펑은 훗날 더 많은 도시로 자율주행 택시가 보급화되어 탄소 배출을 줄이고 친환경적으로 더욱 편리한 주행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포부를 밝혔다.
테크니들 인사이트
중국은 2025년까지 자동차 시장의 50%를 자율주행차가 차지할 수 있도록 속도를 내고 있다. 바이두의 아폴로뿐 아니라 소프트뱅크 투자를 받는 디디추싱 (Didi Chuxing) 또한 2030년까지 100만 개의 자율주행차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토X는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의 운행 허가를 받아 둔 상태다.
중국 정부는 올해 1월 자율주행차 기업들이 복잡한 고속도로에서 시범 운행을 할 수 있도록 교통법을 제정하기도 하였다.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자율주행차 시장은 미국이다. 지금까지 29개 주가 자율주행차 운행 허가법을 통과했을 정도로 미국 또한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내 자율주행차의 첫 유료 서비스 시작을 본 전문가들은 머지않아 중국이 미국을 앞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자율주행차 시장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대한 관심이 뜨겁기 때문에 이 두 시장의 치열한 경쟁은 소비자 입장에서 상당히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