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도 한국처럼 투자에 대한 젊은층의 관심이 높다. 이에 맞춰 여러 핀테크 서비스들이 독일 금융계에 등장하고 있는데, 그중 주식 분할 거래 (fractional shares)와 캐시백 기능을 강화한 Vivid Money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Vivid의 핵심 기능은 뱅킹, 주식, 암호 화폐, 캐시백으로 ‘버는 재미’와 ‘쓰는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게 설계되었다. 즉, 뱅킹과 투자가 선순환되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고 다른 회사와 제휴를 하는 등의 기타 상품은 찾아볼 수 없다. 상당히 심플하면서도 요즘 젊은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는 분야에 집중한 디지털 뱅킹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Vivid 인기 요인 1) 분할 주식 거래
Vivid의 분할 주식 거래는 단돈 0.01유로로 미국과 유럽 기업의 주식을 거래할 수 있게 해 준다. 0.01유로는 0.012 USD 혹은 13.68 KRW와 동일한 액수다. (2021년 5월 15일 기준)
분할 주식 거래는 주식 1주를 분할해서 거래할 수 있다. 비싼 1주를 온전히 사기 위해 거금을 들일 필요 없이 소액으로 주식 투자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젊은 투자자들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분할 주식 거래는 Vivid만의 기능은 아니며 미국, 한국에서도 해외 주식 투자 시 활성화된 방식이다.
Vivid 인기 요인 2) 즉시 입금되는 캐시백
Vivid의 또 다른 특징은 ‘즉시 입금되는 캐시백’이다. 시중에 출시된 신용카드 중 일부가 캐시백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고 이를 월별로 모아 환급을 받거나 결제 시 쓸 수 있다. Vivid 카드의 캐시백도 기본 아이디어는 같지만, 결제 금액의 1%에서 25%까지 높은 비율로 캐시백을 받을 수 있으며 결제와 동시에 바로 계좌로 입금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위 사진은 필자가 직접 독일 아마존에서 Vivid 카드로 결제 후 캐시백을 받은 화면이다. 다른 제휴 업체들보다 아마존의 캐시백 비율이 높아 아마존을 즐겨 이용하고 있다. 지출을 하면서도 돈을 버는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캐시백으로 돌려받은 금액은 투자 Pocket (Pocket은 Vivid 계좌 내에 사용자 본인이 분할해서 지정할 수 있는 일종의 하위 계좌)에 넣어 주식과 암호 화폐 투자에도 사용할 수 있다. Vivid 서비스의 특징과 회사 소개를 아래에 정리했다.
Vivid 뱅킹 서비스 요약
- 사용 금액의 1%~25%를 캐시백으로 돌려준다.
- 캐시백 비율은 제휴 회사에 따라 주기적으로 바뀐다.
- 캐시백 제휴회사는 슈퍼딜 (캐시백 비율이 커지는 기간)을 이용해, 마케팅 효과를 볼 수 있다.
- 리워드 캐시백은 주식 투자를 하거나 현금으로 지급받을 수 있다.
- 포켓, 즉 계좌 쪼개기가 가능해서 사용처 별로 별도의 계좌를 보유할 수 있다.
- 각 포켓 별 각기 다른 IBAN(유럽 은행의 계좌번호) 생성이 가능하고, 최대 15개까지 개설 가능
- 계좌에 친구를 초대해서 공동 계좌처럼 사용 가능하다.
- 은행 앱에서 주식투자와 암호화폐 투자가 가능하다.
- ATM 무료 인출 (무료 플랜의 경우 1달 200유로 제한, 그 밖에 월별)
- 해외 결제 시 수수료가 없다. (통화별로 별도 포켓을 만들어, 각국 통화로 계좌 관리)
Vivid는 어떤 회사?
- 2019년 Artem Yamanov, Alexander Emeshev가 베를린에 설립한 뱅킹 서비스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두 창업자는 러시아 출신으로, 30여 년간 러시아 금융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였고, 유럽에 디지털 뱅크를 만들기 위해 진출하였다.
- Vivid의 가장 큰 투자자도 러시아 최대의 디지털 은행인 틴코프 방크 (Tinkoff Bank)이다. 틴코프 방크는 2006년에 러시아에서 설립되었으며, 오프라인 지점이 없는 100% 온라인 은행으로 주목을 받았다. 고객 수 기준 세계 최대의 디지털 은행이고, 러시아에서는 두 번째로 큰 신용카드 공급 업체이다.
- 틴코프 방크는 현재 약 1,000만 명의 고객이 있으며, 은행 이외에 항공 티켓, 호텔, 여행 상품, 기차표, 렌터카 등의 여행 서비스, 영화, 식당, 콘서트, 극장, 스포츠 등 여가서비스를 은행 앱 안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었다.
- Vivid는 2020년 6월 솔라리스 뱅크의 라이선스를 빌리는 화이트 레이블 서비스를 이용해 독일에서 사업을 시작하였고, 이후 주식과 암호화폐는 독일에서 주식 투자 브로커 면허를 가진 CM Equity AG와의 제휴를 통해 서비스를 시작하였다.
- N26과 마찬가지로 솔라리스 뱅크와 협력을 하여 시작한 것은 공통점이지만, 향후 독립해 스스로 뱅킹 기능을 제공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다.
- 지난 4월 말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투자회사인 Greenoaks Capital와 금융 전문 투자사인 Ribbit Capital로부터 6천만 유로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