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큐사인 (DOCU) 주가 42% 급락, 미국 매체들 분석은?

지난주 금요일 도큐사인 (DOCU) 주가가 하루 만에 약 42% 급락했다. 도큐사인이 3분기 실적을 공개하며 4분기 실적 전망을 낮게 잡았기 때문이다.

도큐사인은 전자 결제나 온라인 계약 서비스를 SaaS 형태로 제공하는 업체다. 비대면 업무가 늘며 줌 (ZM)과 더불어 대표적인 코로나 수혜 기술주로 꼽혔었다. 2003년 설립됐고 현재 110만이 넘는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도큐사인 CEO 댄 스프링어 (Dan Springer)는 이번 3분기 어닝콜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빠르게 대면 업무가 재개되고 있으며 우리가 이런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최근 미국 증시가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지만 특히 도큐사인 주가의 무서운 급락은 비대면 업무 패턴이 바뀌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이자, 팬데믹 수혜주에 냉정 해지는 투자자들의 심리를 엿볼 수 있는 이슈다.

미국 주요 매체들도 도큐사인 주가 급락을 비중있게 다루며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들의 분석 중 주요 내용을 요약 정리했다.

월스트리트저널

이번 급락으로 도큐사인의 시장가치 중 194억 달러가 증발했는데 이는 도미노 피자 (DPZ)의 시총과 맞먹는 규모다. 팬데믹 기간 중 원격 업무가 늘어남에 따라 도큐사인 고객도 증가했지만 백신이 보급되고 대면 업무에 대한 불안감이 줄고 있다.

제이피모건 (JPMorgan) 애널리스트는 ‘도큐사인의 전략이 팬데믹 기간 동안 등장한 수요를 만족하는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마켓워치

도큐사인의 급락은 유사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어도비 (ADBE) 투자자들에게도 불안감을 안겨주기 충분하다. 어도비의 매출 중 13%가 도큐사인처럼 문서 관리와 결제 서비스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웨드부시 (Wedbush)의 애널리스트 다니엘 아이브스 (Daniel Ives)는 도큐사인의 주가 흐름은 WFH (work from home, 재택 근무)라는 순풍이 이제 줄어들고 있다는 지표라고 강조했다.

모닝스타

모닝스타는 도큐사인의 적정 주가를 $290에서 $244로 낮췄다. 지난 3개월간 도큐사인 주식 물량 25%가 매도되었으므로 이번 급락이 도큐사인 비즈니스의 펀더멘털보다는 운영 측면에서 기인한 바가 크다고 봤다. 즉 도큐사인 사업의 핵심은 그대로지만 팬데믹 상황에서의 대처가 투자자들의 기대에 못 미쳤다는 것이다.

모닝스타는 다음 분기 실적 발표가 이번 발표보다 더 중요하다고 예측했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다음 분기에 공개될 전망치에 따라 도큐사인 주가는 크게 출렁일 수 있다고 한다.

로이터

거품이 낀 시장에서는 작은 움직임도 큰 변화를 만들어낸다. 도큐사인 주가는 팬데믹 기간 중 3배나 오른 기록이 있는데 이는 예상치에 기반한 매수 때문이었다. 도큐사인 CEO는 주가 회복을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약속했는데 그 결과 수익성이 안 좋아질 가능성도 있다.

CNBC

CNBC는 댄 스프링어를 직접 인터뷰했다. CEO 입장에서 불안 심리를 누그러뜨리고 향후 계획을 설명하는데 집중했다. 그는 팬데믹 덕분에 오른 성장률이 올해 고르게 떨어질 것으로 이미 예상했다면서 시장 반응이 과한 측면이 있다고 했다.

도큐사인 수요가 여전히 견고하고 이탈률도 적으며 시장 규모 (total addressable market) 또한 상당하다고 봤다. 이제는 새로운 수요 창출이 중요한 시점인데 이는 도큐사인이 팬데믹 이전에도 수년간 계속 해오던 사업 모델이므로 원래 하던 일을 계속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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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와 테크에 대한 글을 씁니다 jaewan@techneedle.com 필자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