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두 명의 저명한 하버드대학 경제학자인 칼멘 라인하트 (Carmen Reinhart)와 케네스 로고프 (Kenneth Rogoff)는 “Growth in a Time of Debt“라는 보고서를 발표하였는데, 주요 내용은 높은 국가부채가 저성장 사이에 관련성이 있다라는 취지이다. 이 내용은 특히 보수 정치인들에의해 많이 인용되었고, 경제 성장을 위해서는 정부지출과 재정적자를 축소해야 한다는 주장의 근거로 제시되었다. 높은 국가부채와 저성장률 사이의 관련성 (correlation)에 대해서는 경제학적 논란이 있었지만, 워낙에 저명한 경제학자들의 보고서 결론이라서 대체적으로 인정되었었다. 하지만 최근 매사츄세스 대학 연구원들이 자료를 재검토하는 중에 보고서의 주요 결론을 이끌어내기 위한 데이터 엑셀 계산에 오류가 있음을 발견하였다. 20개국의 데이터값을 평균을 내는데, 실제 엑셀 산식은 15개 국가만 포함되었고, 결과적으로 2.2가 나와야 할 평균값이 보고서에는 -0.1로 계산되었다.
tN insight: 빅데이터 및 프로그래밍의 발전으로 몇년만 지나도 컴퓨터는 인간이 생각할 수 없는 수준의 사고력을 보유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많은 국가의 정책 입안에 영향을 준 분석은 그나마 간단한 엑셀 산식 오류이지만, 향후 의사 결정의 근거가 될 빅데이터의 분석이 정확한지를 판단하기는 더 어려워 질 것이고, 이 판단 역시 다른 프로그램에 의해 이루어질 수 밖에 없어보인다. 지금은 빅데이터 분석 및 저장에만 초점이 맞추어져 있지만, 향후는 검증 및 이해가능성도 중요한 영역이 될 듯 하다. 참고로, 위의 분석에 대해 부연 설명을 하면, 결과치를 2.2가 되어도 높은 부채와 낮은 성장률 사이에는 약간의 상관관계가 존재한다. 다만 1) 이 연구에 입각하여 정책을 추진할만큼의 통계적 유의성이 낮으며, 2) 낮은 성장률이 높은 부채에 기인한 것인지 아니면 높은 부채가 낮은 성장률에 기인하는 것인지의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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